분유제조기 있나요? 트리트랩도 없죠?… ‘MZ 부모’ 손 안 가는 부산 장난감도서관 [MZ 편집국]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 15곳, 육아용품 주민 대여·배달
예산 적어 인기 필수템 없고 구·군 격차
최신 육아 트렌드 맞춘 지자체 지원을

쏟아지는 육아 '국민템' 속에서 부모는 치열한 ‘육아 전쟁’을 치르지만 지자체의 지원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지자체가 육아용품 공유 플랫폼까지 마련하고도 트렌드를 쫓아가지 못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6일 부산시육아종합지원센터에 따르면 부산시가 관리하는 장난감도서관은 15곳이다. 종합복지관과 건강가정지원센터도 19곳을 운영한다. 장난감도서관은 비싸고 교체 주기가 잦은 육아용품과 장난감을 구매하기 부담스러운 부모를 위해 마련됐다. 해당 지자체에 거주하는 부모는 연회비 1만 원 또는 무료로 대여할 수 있다.

시설마다 세부 규칙이 다르지만 보통 14일간 2세트 이내에서 용품을 대여받을 수 있다. 센터를 방문해 회원으로 가입하면 당일부터 이용할 수 있다. 매년 회원 1000여 명을 유지한다.

센터가 설립되지 않은 중구, 서구 등 6개 구에는 육아용품을 배달해 주는 ‘동네방네 나눔육아사업’이 마련됐다. 차량을 이용해 직접 찾아가는 육아용품 배달 서비스다.

장난감도서관에 구비된 품목은 다양하지만 ‘국민템’으로 일컬어지는 최신 육아용품은 찾아보기 어렵다. 부산시육아종합지원센터의 장난감도서관 대여목록에서는 분유제조기, 젖병소독기, 신생아욕조, 국민 아기식탁의자 트리트랩 등 최근 육아 ‘필수템’으로 떠오르는 품목을 찾아볼 수 없다. 마지막으로 입고된 바운서는 2020년이었다.

한정된 예산 탓이 크다. 올해 부산시육아종합지원센터 장난감도서관의 장난감 구입 1년 예산은 300만 원이다. 100만 원을 웃도는 유모차 3대를 구입하려고 해도 모자라는 금액이다. 시의 각 장난감도서관은 새 장난감을 매년 상하반기에 2차례 입고한다. 부산시육아종합지원센터 관계자는 “한정된 예산 안에서 최대한 많은 시민에게 혜택을 주려다 보니 육아 트렌드에 맞는 고가의 물품보다는 많은 수량의 일반적인 육아용품을 구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자체 간 육아 편의 격차도 아쉬운 지점이다. 시는 육아종합지원센터가 없는 6개 구를 대상으로 육아용품 배달 서비스를 마련했지만, 이용자는 총 570가정으로 제한했다.

2001년부터 장난감도서관을 들인 서울시는 부산시에 비해 서비스가 안착했다. 서울시에서 관리하는 장난감도서관만 75곳이며, 그 외에 복지관과 민간 기관에서도 도서관을 운영한다. 양천구의 경우 장난감도서관만 6곳이며, 은평구·동작구 등 기타 지자체에도 5곳씩 있다.

입고도 더 잦다. 서울시 장난감도서관은 분기마다 육아용품을 구입한다. 서울시육아종합지원센터의 장난감도서관에서 검색해 보니, 지난 3월 입고된 젖병소독기와 바운서, 역류방지쿠션, 신생아 아기띠 등 다양한 최신 품목이 나타났다.

지자체가 공유 육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려면 적극적으로 트렌드를 읽어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6개월 된 아이를 키우는 김 모(33) 씨는 “비싸서 못 사는 것을 빌리려고 지자체 서비스를 이용한다. 장난감도서관이 육아 트렌드에 맞는 용품을 구비하고 있어야 이용할 이유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