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민주, 당 여론조사에 초긴장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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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 지역구 지지정당·정치인 등 조사
공천 활용설에 친명·비명계 유불리 촉각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전경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전경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부산지역에서 지역위원장 지지율 등을 포함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지역별 정당 지지율 등 주요 정치 지형을 파악하기 위한 이번 여론조사는 ‘내부용’으로 결과가 공개되지 않는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5월 당무감사 결과와 함께 내년 총선 자료로 활용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9일 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2~3주 사이에 부산 전역에서 정치 관련 여론조사가 실시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민주당 중앙당에서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부산의 전 지역구가 대상이었다. 주요 조사 내용은 지지 정당, 민주당 지역위원장(혹은 현역 국회의원)과 국민의힘 당협위원장(혹은 현역 국회의원) 지지 여부, 지난 대선 당시 지지 후보, 지역 현안 등으로 전해졌다. 지역위원장 지지 여부를 묻는 여론조사가 실시되자 일부 지역구에서는 위원장이 지지자들에게 ‘여론조사 적극 협조’를 요청하는 등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민주당이 내부 검토용으로 실시해 결과가 공개되지 않는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중앙당에서 이번 여론조사에 대한 통보가 없었다”면서 “통상적으로 내부 검토용으로 실시하는 여론조사는 결과를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여론조사가 지역위원장 평가 성격이 있기 때문에 향후 지역 조직 정비나 총선 후보 공천 과정에서 기초 자료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은 지난 5월 당무감사를 통해 지역위원장 평가를 위한 자료를 축적한 상태다.

민주당의 여론조사는 이미 수도권에서 실시된 바 있으며 경남에서도 조사 대상을 어느 정도로 확대할 것인지를 놓고 검토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경남의 경우 당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서부경남을 여론조사에 포함시킬지 여부를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면서 “비용 문제로 일부만 실시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전체 지역구를 대상으로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민주당 여론조사는 내년 총선을 9개월 앞둔 시점에 실시돼 지역위원장들의 관심이 높았다. 현 지역위원장이 여당 당협위원장과의 대결에서 경쟁력이 낮다는 결과가 나올 경우 ‘교체지수’로 활용될 수도 있다. 다만 당내 경쟁자들과의 ‘상대 비교’는 실시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직접적인 공천 자료가 되기에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이번 여론조사에 대해선 민주당 내부의 지도체제 문제와 연결된 해석도 나온다. 여론조사 결과를 지역 조직 정비에 활용할 경우 ‘이재명 체제’의 유지나 확대에 이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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