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외식비 ‘휴가철 물가’ 심상찮네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콘도·호텔·수영장 이용료 상승
생선회·맥주 전년보다 6%대↑
보양식 수요로 닭고깃값도 급등

초복을 이틀 앞둔 9일 오후 서울의 한 전통시장에서 닭고기를 판매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닭고기 소매가격은 지난 7일 kg당 636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2% 올랐다. 연합뉴스 초복을 이틀 앞둔 9일 오후 서울의 한 전통시장에서 닭고기를 판매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닭고기 소매가격은 지난 7일 kg당 636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2% 올랐다. 연합뉴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서 숙소 이용료가 급등하고 닭고기 등 먹거리 가격이 대폭 오르는 등 여름 관련 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이에 소비자가 부담을 느끼고 있는 ‘체감 물가’를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콘도·호텔 숙박료 ‘껑충’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여름 휴가철 관련 물가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콘도 이용료는 작년 동월보다 13.4% 올랐다. 3월 6.4%, 4월 6.6%, 5월 10.8%에 이어 4개월 연속 상승세가 이어졌다. 상승 폭도 점차 가팔라지는 추세다.

호텔 숙박료 역시 3월(13.7%)과 4월(13.5%), 5월(10.8%)에 이어 지난달에도 11.1% 올랐다. 여름철 수요가 많은 수영장 이용료와 휴양시설 이용료도 3.9%씩 상승했다. 해외 단체여행비도 5.2%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월 4.2%, 4월 3.7%, 5월 3.3% 6월 2.7% 등으로 둔화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스포츠 경기와 놀이시설 등 나들이 관련 물가도 오르고 있다. 지난달 운동경기 관람료는 작년보다 11.7% 상승했다. 지난 4월부터 3개월째 10%가 넘는 상승률을 보인다. 놀이시설 이용료와 공연예술 관람료도 지난달 각각 6.8%, 6.3% 올랐다. 골프장 이용료도 4.7% 상승했다.

외출이 늘어나면서 외식 물가도 빠르게 상승했다. 지난달 전체 외식 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6.3% 올랐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생선회 6.5%, 돼지갈비 6.4%, 삼겹살 5.4%, 스테이크가 3.6% 상승했다. 주류(외식) 물가도 소주와 맥주가 각각 7.3%, 6.4% 올랐고 막걸리도 4.4% 상승했다.

■닭고기 1년 전보다 12% 올라

여름철 보양식 재료로 수요가 증가하는 닭고기도 1년 전보다 많이 올랐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kg당 닭고기 소매가격은 6360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 5584원보다 12.2% 비쌌다. 소매 가격은 지난달 기준으로 kg당 6439원으로 작년 동월 5719원과 비교해 12.6% 올랐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생산비 상승으로 사업자가 사육 규모를 전반적으로 줄인 데다, 종계의 생산성이 떨어져 육계 공급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복숭아 가격이 1년 전에 비해 비쌀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농업관측 7월호 과일’ 보고서를 통해 이달 백도(상품)의 도매가격을 4kg 기준 2만~2만 4000원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7월의 1만 9600원과 비교하면 2.0~22.4% 높은 수준이다. 천도계 복숭아의 일종인 선프레 복숭아는 10kg에 2만 8000~3만 2000원으로 1년 전(2만 6600원)과 비교해 5.3~20.3%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올해 복숭아 생산량이 1년 전보다 10% 감소하며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최근 발표한 ‘2023년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3.5%에서 3.3%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에너지·곡물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락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물가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안정세 접어든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다만 휴가 관련 품목과 같이 소비자가 피부로 느끼는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 정부가 지속적인 물가 관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