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100만 원 돌파… 에코프로 ‘황제주’ 예고(종합)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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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한때 101만 5000원
지난해 종가 대비 837% 급등
시총도 코스피 카카오 추월

에코프로가 장중 101만5천원을 기록한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 스크린에 에코프로 차트가 띄워져 있다. 이날 에코프로는 장 마감 직전 하락세로 돌아서 전 거래일 대비 1.53% 내린 96만5천원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에코프로가 장중 101만5천원을 기록한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 스크린에 에코프로 차트가 띄워져 있다. 이날 에코프로는 장 마감 직전 하락세로 돌아서 전 거래일 대비 1.53% 내린 96만5천원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이차전지 테마주인 에코프로가 10일 장중 100만 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 들어 기록적인 주가상승을 보여주고 있는 에코프로는 16년만에 코스닥 시장에서 ‘황제주(주당 100만 원이 넘는 주식)’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에코프로는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53%(1만 5000원) 하락한 96만 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100만 원대를 유지하지 못해 황제주 등극에는 실패했지만, 주가는 개장 직후 101만 5000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에코프로 주가는 지난해 말 종가 10만 3000원에서 이날 96만 5000원으로 무려 837% 급등했다. 56만 원대로 시작한 지난달과 비교하면 80%, 1년 전 기록한 52주 최저가(6만 3913원)와 비교하면 1469.3%에 달하는 수익률이다.

주가가 급등하며 시가총액도 덩달아 부풀었다. 에코프로의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25조 6957억 원으로 코스닥 시총 1위인 에코프로비엠(27조 9734억 원)과 큰 차이가 없다. 코스피 시장의 카카오(22조 1465억 원)도 넘어선 규모다.

에코프로의 최근 주가 랠리는 테슬라 등 미국 전기차 업계 실적이 좋았던 데다 다음달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가 한국지수 구성 종목에 포함시킬 것이란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여기에 ‘쇼트스쿼즈(예상 외의 주가 상승에 공매도 투자자가 손실을 줄이기 위해 주식을 사는 것)’ 현상까지 더해지며 주가를 밀어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의 잇따른 고평가 지적에 주가 하락에 베팅한 공매도 세력이 종목으로 빠르게 유입 중이지만, 주가는 더 빠르게 상승해 이들이 주식을 다시 매수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에코프로의 주가 급등에 증권업계는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기업의 펀더멘털 측면에서 설명할 수 없는 주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예 증권가는 에코프로 주가 관측에서 손을 놓은 모양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내 에코프로 목표 주가를 제시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평균치는 42만 5000원. 실제 주가가와 괴리가 크다.

한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은 “에코프로의 주가는 분석의 영역을 넘어간 상태”라며 “애널리스트 입장에서는 아무리 시나리오를 돌려봐도 25조원이 넘어가는 시총 규모를 합리적으로 설명할 방법이 없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장 내내 보합권에서 등락하다 2520선에 턱걸이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01포인트(0.24%) 내린 2520.7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6.92포인트(0.80%) 내린 860.35로 거래를 마쳤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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