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 수능’ 발언 전 출제 탓 새 출제 기조 반영 안 돼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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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7월 모의고사 전국 실시
‘킬러 문항’ 외 기조변화 없을 듯
9월 모평 이후 ‘눈치 싸움’ 가능성

인천시교육청이 주관하는 전국 7월 모의평가가 11일 치뤄진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치러진 지난달 1일 오전 부산 개성고등학교의 모습. 부산일보DB 인천시교육청이 주관하는 전국 7월 모의평가가 11일 치뤄진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치러진 지난달 1일 오전 부산 개성고등학교의 모습. 부산일보DB

윤석열 대통령이 수능에서 이른바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를 주문한 뒤 첫 모의고사(전국연합학력평가)가 11일 실시된다. 대통령의 ‘공정 수능’ 발언 이전 이미 문제 출제가 이뤄진 탓에 정부의 새로운 출제 기조가 반영되지 못해 이달 모의고사의 의미가 예년만 못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국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11일 인천광역시교육청이 주관하는 7월 모의고사가 전국적으로 실시된다. 고3만 응시하는 교육청 모의고사는 수능 전 한 해 치러지는 6번의 모의고사 중 하나다. 수능을 앞두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6월, 9월 모의평가 이외에 3월, 5월, 7월, 10월 시도교육청 주관 모의고사가 치러진다. 7월 모의고사의 경우 현직 교사들이 출제하고 3월 전 이미 출제가 완료됐다.

통상적으로 대입 수험생들은 6월, 7월, 9월 3번의 평가를 기준으로 입시 전략을 수립한다. 하지만 6월 모의평가, 7월 모의고사 모두 11월 수능의 출제 경향이 반영돼 있지 않아 일선 수험생들은 혼란을 호소한다.

부산 해운대구 일반계열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김 모(18) 군은 “모의고사 오답을 정리하며 수능 대비를 하는 기존의 루틴을 계속해야할지 고민이다”며 “시험 분위기 속에 모의고사를 푸는 것에 의의를 두려고 한다”고 말했다.

7월 모의고사를 주관하는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모의고사는 지난해 치러진 2023학년도 수능과 모의평가를 참고해 출제됐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킬러 문항 이외의 기조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기에 학교 현장에 모의고사를 통해 학생 수준 파악이 가능할 것이라고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시업계는 올해 수능 원서접수 기간 막판에 원서를 내는 학생도 꽤 될 것으로 내다본다. 올해는 난도를 예측하기도 힘든 만큼 선택 과목 변경 등 9월 모의평가 뒤 ‘눈치 싸움’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수능 출제 기조에 대한 정부의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없어 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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