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기습 폭우’로 부산 학장천 범람… 3명 휩쓸려 1명 실종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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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맨홀 역류 등 신고 40건
부산진 지하차도 등 곳곳 통제
경기도 여주 등 전국 피해 속출

11일 오후 부산 수영구 우리은행 망미지점 앞 도로가 기습 폭우로 침수되면서 행인들이 물 위를 힘겹게 걸어가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11일 오후 부산 수영구 우리은행 망미지점 앞 도로가 기습 폭우로 침수되면서 행인들이 물 위를 힘겹게 걸어가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호우경보가 내려져 폭우가 쏟아진 부산에서 사상구 학장천이 범람해 3명이 떠내려가 1명이 실종돼 경찰과 소방이 수색을 벌였다. 경기도 여주에서도 70대 노인이 급류에 휩쓸려 사망하는 등 전국적으로 기습 폭우에 따른 인명과 재산 피해가 잇따랐다.

11일 부산 사상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9분 사상구 학장천이 범람해 60대 여성 A 씨 등 3명이 급류에 휩쓸렸다. B 씨는 자력으로 탈출했고, 오후 3시 56분 A 씨가 구조됐다. 경찰과 소방은 함께 있던 또다른 60대 여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구조자 진술에 따라 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약 1시간 가량 수색을 벌였는데 아직 물살이 세고 물이 많이 차있어 실종자의 위치를 확인할 수 없는 상태다”고 말했다.


부산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11일 오후 부산 수영구 우리은행 망미지점 앞 도로 맨홀에서 우수가 역류해 도로가 침수되자 경찰과 공무원들이 도로를 통제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11일 오후 부산 수영구 우리은행 망미지점 앞 도로 맨홀에서 우수가 역류해 도로가 침수되자 경찰과 공무원들이 도로를 통제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오후 4시께 기습 폭우가 쏟아진 부산에는 소방 신고가 잇따랐다. 이날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오후 4시 40분 기준 40건 소방 신고가 접수됐다. 주로 침수, 맨홀 역류, 배수 요청 등이었다. 소방은 상황실 비상접수대를 23대에서 53대로 늘려 가동하고, 내근 직원의 20%를 비상소집하는 등 혹시 모를 피해에 대응했다.

많은 비가 내리며 도로 곳곳이 통제되기도 했다. 오후 4시부터 부산 동구 초량1, 2 지하차도와 부산진 지하차도의 통행이 통제됐다. 연제구 세병교와 동래구 연안교, 해운대구 수영교의 차량 통행도 제한됐다.

해운대구 시립미술관 앞 APEC로와 센텀시티 교차로 일대도 도로 침수로 인해 교통이 통제됐다. 다만 센텀시티 교차로는 5시께 통제가 해제됐다. 남구 대남지하차도 역시 집중호우로 한때 통제 됐으나 다시 정상운행이 가능한 상태다.


11일 부산 사상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9분 사상구 학장천이 범람해 70대 여성 A 씨 등 3명이 급류에 휩쓸렸다. 소방과 경찰에 따르면 2명은 구조됐다. 실종된 70대 여성 1명에 대해 수색을 벌이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11일 부산 사상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9분 사상구 학장천이 범람해 70대 여성 A 씨 등 3명이 급류에 휩쓸렸다. 소방과 경찰에 따르면 2명은 구조됐다. 실종된 70대 여성 1명에 대해 수색을 벌이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전국적으로도 하천변을 산책하다 기습 폭우에 불어난 하천에 노인이 휩쓸리거나, 어린이집 천장이 무너지는 등 인명과 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경기도 여주시에서는 하천변을 산책하던 70대 남성이 물에 떠내려가 사망했다. 소방은 이날 오전 ‘운동 나간 아버지가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오후 1시 26분 실종 지점에서 약 100m 떨어진 지점에서 남성 시신을 수습했다.

이날 낮 12시 9분께 광주 북구 아파트단지 내 어린이집에서는 보육실 천장이 무너지고, 인근 아파트 출입구 천장 부분의 철제 구조물이 떨어지는 피해가 났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부산시와 수도권에 호우경보를 발효했고, 오후 3시 40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2단계로, 위기 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11~12일 부산 지역 예상 강수량은 30~100mm로, 비가 많이 내리는 곳은 150mm 이상 내릴 전망이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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