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이전도 엑스포 패치도… 부산시의 잇단 ‘부산아이파크 패싱’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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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야구장 재건축 공사 기간
롯데 대체 구장 아시아드 선정
시, 아이파크와 대안 논의 안 해
엑스포 홍보 로고 부착도 배제

부산아이파크 라마스(가운데)가 지난 3월 10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골을 터트린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부산아이파크 제공 부산아이파크 라마스(가운데)가 지난 3월 10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골을 터트린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부산아이파크 제공

부산시가 부산 연고 프로축구 구단인 부산아이파크와 구단 운영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사안에 대해 제대로 협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타 지역 프로 구단과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홍보 협력을 하면서도 정작 연고인 부산아이파크와는 협의를 진행하지 않아 부산 연고 구단 홀대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 3월 28일 사직야구장 재건축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수립 용역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부산시는 사직야구장 재건축 공사 기간(2026~2028년) 동안 사용할 대체 구장으로 아시아드주경기장을 꼽았다. 현재 축구장과 러닝 트랙으로 구성된 아시아드주경기장을 야구장으로 개조해 사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당시 부산시는 재건축 계획을 발표하면서 아시아드주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부산아이파크와는 단 한 차례의 공식 협의도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아이파크는 부산시의 최종 용역 결과 발표 전까지 부산시로부터 단 한 장의 공문도 받지 못했다. 부산아이파크로서는 부산시와 아시아드주경기장을 대체할 홈구장에 대한 논의 기회도 갖지 못한 채 홈구장을 비워 줘야 할 상황을 맞게 된 것이다.


지난 3월 19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홈 개막전에서 김천 상무를 3-1로 꺾은 부산아이파크 선수단과 팬들이 승리를 자축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부산아이파크 제공 지난 3월 19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홈 개막전에서 김천 상무를 3-1로 꺾은 부산아이파크 선수단과 팬들이 승리를 자축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부산아이파크 제공

부산아이파크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홍보 활동에도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국내 프로 스포츠 주요 구단들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 로고를 유니폼이나 헬멧에 부착하고 있다. 부산 연고 프로 구단인 롯데 자이언츠와 부산BNK 썸 여자농구단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 패치를 유니폼에 붙이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타 지역 연고 프로축구 구단인 울산현대와 포항스틸러스 역시 엑스포 로고를 달고 경기에 출전한다.

하지만 정작 부산 연고 구단인 부산아이파크는 엑스포 패치와 관련해 부산시와 어떤 협의도 하지 못했다. 구단 관계자는 “2030 엑스포 부산 유치에 부산아이파크도 힘을 쏟을 준비가 돼 있다”며 “패치 부착 등과 관련해 부산시와 구체적인 협의가 이뤄지지 못해 아쉬울 따름이다”고 밝혔다.

부산아이파크를 응원하는 팬들도 부산시의 이런 행보에 아쉬움을 호소하고 있다. 부산 서포터즈 관계자는 “부산시가 엑스포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정작 부산 연고 구단에는 신경쓰지 않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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