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성빈 부산은행장 “고객 중심 경영에 ‘방점’… 2025년 총자산 100조 도약”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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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맞은 방성빈 부산은행장

매일 거래처 방문, 현장 경영 집중
상품·서비스 고객 중심으로 재편
중국 등과 협약 글로벌 진출 확대
연금 사업 등 신성장동력 적극 발굴
지역 사회 소통 다소 미진 평가도

BNK부산은행 방성빈(가운데) 은행장이 현장 경영의 일환으로 지난달 1일 경남 김해시 거래처를 방문해 업체 직원과 소통하고 있다. 부산은행 제공 BNK부산은행 방성빈(가운데) 은행장이 현장 경영의 일환으로 지난달 1일 경남 김해시 거래처를 방문해 업체 직원과 소통하고 있다. 부산은행 제공

BNK부산은행 방성빈 은행장이 12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그동안 ‘부산은행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하며 거래처와 영업점 등을 직접 찾는 현장 경영에 집중했다. 경쟁사에서 불만이 터져 나온다는 후문이 있을 정도다. 앞으로는 지역 공헌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신사업 발굴을 통해 2025년까지 총자산 100조 원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방 은행장은 11일 “취임 이후 부울경뿐 아니라 수도권에도 소재한 거래처를 찾는 등 매일 기업체 방문 일정을 소화했다”고 밝혔다. 그가 밝힌 이날까지 방문 업체는 총 80개 사다. 방 은행장이 취임식을 가진 지난 4월 3일부터 이날까지 공휴일과 주말을 제외한 영업일이 총 70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하루에 적어도 한 곳 이상의 거래처를 찾은 것이다.

특히 방 은행장은 중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많은 공을 기울였다. 방 은행장은 지난달 12일 중국 칭다오농상은행에 이어 같은달 15일에는 중국 난징은행과 협약을 맺고 상호 네트워크와 강점을 공유해 지급결제·무역금융·자금시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방 은행장이 취임 초기 기업체 방문과 영업에 집중한 것은 그가 생각하는 기업 운영의 핵심 가치 중 하나인 ‘고객 중심 경영’ 때문이다. 그는 “경영기획본부장 시절부터 고객 중심 경영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 왔다”며 “고객으로부터 가장 신뢰받는 부산은행이 목표다”고 말했다. 방 은행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고객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내부통제 강화를 비롯, 상품과 서비스, 조직까지 고객을 중심으로 재편해 나갈 계획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기업체 방문에 과하게 업무가 치중돼 지역 사회와의 소통은 다소 떨어졌다는 평가도 일부 있다. 이에 방 은행장은 부산 대표 금융기관으로서 앞으로는 지역 사회와 더욱 가깝게 소통해 지역이 필요로 하는 활동이나 사업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그는 “지역은행 본연의 역할인 서민, 중소기업,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 지원을 포함하여, 부산은행만이 할 수 있는 사회 공헌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가덕신공항 건설, 금융중심지 발전 등 지역의 미래를 위한 핵심 사업에 견인차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방침도 덧붙였다.

이처럼 숨 가쁜 나날을 보내온 그이지만 그간 조직 안정과 내부 혁신에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방 은행장은 “‘비상경영TF(태스크포스) 실무반’을 운영해 조직 전반의 위기 대응력을 강화하고 인사 원칙 재정립했다”며 “‘내일도 바른은행, BNK부산은행’이라는 슬로건을 새롭게 제정, ‘내실 있는’, ‘일 잘하는’, ‘도전하는’ 은행이라는 3대 혁신 방향도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은행 수장으로서 미래 비전도 세부적으로 그려나가고 있다. 우선 그는 “상반기를 마무리한 시점에 당장의 당면 과제는 연말까지 경영 계획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며 “하반기가 진짜 위기일 수 있다는 긴장감을 갖고 부문별로 세부적인 계획을 수립,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금융 산업의 패러다임이 디지털로 전환되고 있는 데 대해서도 즉각적인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방 은행장은 “고객별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위한 데이터분석 기능을 강화하는 등 디지털 부문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며 “영업점(대면 채널)과 모바일뱅킹(비대면 채널)의 유기적인 결합을 뜻하는 ‘하이브리드 채널’ 구현에 속도를 내면서 영업 구역의 한계를 모바일뱅킹을 통해 극복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에서 고객기반(뿌리)을 단단히 다지고 수도권, 글로벌, 시니어 자산관리 및 연금 사업 등 은행의 신성장동력 발굴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부연했다.

방 은행장은 이같은 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해 지난해 기준 87조 원 수준인 부산은행 총자산을 자신의 임기가 끝나는 2025년에 100조 원 규모로 키워 명실상부한 중견 은행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도 빼놓지 않았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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