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은 중국문명… 중국인은 지독한 현실주의자”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이성원 박사 ‘중국인의 지혜’ 출간

<중국인의 지혜>. 성원출판사 제공 <중국인의 지혜>. 성원출판사 제공

“중국인들은 지독한 현실주의자예요. 사후 세계를 믿지 않아 종교가 없어요. 그들에게 신앙이 있다면 그것은 생존이라는 신앙이에요.”

1인 출판으로 최근 <중국인의 지혜>(성원출판사)를 낸 이성원 씨는 “고대 4대 문명 중 중국 문명만 살아남았고, 공산국가 몰락 속에서 중국은 실용주의 간판을 바꿔 달아 살아남았다”며 “중국인에게서 불굴의 생존본능을 읽어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대만에서 5년 공부한 뒤, 다시 5년간 수학한 중국 베이징대학에서 ‘삼국연의와 수호전의 서사예술’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해 7~8년간 부산외대·경성대·울산대 외래교수를 지냈으며, 중국 광저우의 한 대학에 3년간 교수 생활을 하기도 했다.

‘이박사 중국어’ 블로그와 유튜브를 운영 중인 그가 이번에 낸 책은 10여 년 공력을 들인 것이다. 공자의 일화, 중국인의 인성 간파, 마음속 계락, 사랑학 개론 등 25개 장 260여 쪽으로 이뤄져 있다. 핵심 경구와 촌평의 간단한 구성에 부담스럽지 않고, 중국어와 그 발음도 넣어 외국어 공부 편의도 꾀했다. ‘인맥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은 결코 정당한 경로로는 해결하지 않는다’는 대목에서 해학이 느껴질 정도다. 중국인의 인생 3단계를 순서대로 보면 낙타 단계는 꾹 참고 견디며, 사자 단계는 용감히 힘을 다해 싸우고, 갓난애 단계는 천진난만의 시대로 돌아가는 단계라고 한다. ‘일년 동안 행복해지고 싶다면 재산을 상속 받고, 평생 행복해지고 싶다면 다른 사람을 도와라’, ‘그가 좋은 사람이냐, 나쁜 사람이냐를 따지지 말고 그의 행동으로 판단해야 한다(對事不對人)’ 등 새겨볼 경구들이 만만찮다.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