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 위원장 “혁신안 안 받으면 민주당 망한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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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간담회서 운영 방안 밝혀
“21일부터 쇄신안 순차적 발표”
문재인·이재명 체제 평가 작업도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12일 서울 마포구 로이넷호텔에서 시민사회 원로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12일 서울 마포구 로이넷호텔에서 시민사회 원로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혁신안을 받지 않으면 민주당은 망한다”고 강조했다. 혁신위는 문재인 정부 5년과 이재명 대표 체제에 1년에 대한 평가도 하겠다고 밝혔다.

김은경 혁신위는 1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혁신위 운영 방안 등을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혁신안을 받지 않으면 당이 망한다는 것을 본인들의 목 앞에 와 있어서 체감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부분은 민주당에 대한 대한민국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라며 오는 21일부터 윤리 강화, 정책역량 강화, 정당조직 현대화를 위한 각 쇄신안을 순차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윤리 강화 방안과 관련 “당은 선출직 공직자에 대해 강한 책임을 져야 하고, 선출직 공직자도 당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의 부담을 덜기 위한다는 명목으로 탈당하고 문제를 회피하는 것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혁신위는 ‘꼼수 탈당’을 막기 위해 ‘징계 회피 탈당’을 한 사람에 대해서 복당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혁신위는 문재인 정부 5년과 이재명 대표 체제 1년에 대해서도 평가 작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서복경 혁신위원은 “국민들은 이 정부(윤석열 정부)가 탄생하는 데 민주당은 책임이 없느냐는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의원들과 당원들도 알고 있다”면서 “대통령 선거와 지방 선거에서 연이어 패배하면서 민주당이라는 조직도 충격이 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혁신위가 평가하는 항목에 기본적으로 문재인 정부 5년, 이재명 체제 1년을 깔고 평가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 혁신위원의 발언은 대선 패배 등의 원인 분석을 통해 당 개혁 방향을 찾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표 체제’ 평가는 비명(비이재명)계의 대표적인 요구사항이다. ‘친명 혁신위’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김은경 혁신위가 이재명 체제 1년 등에 대해 냉혹한 평가를 내릴 경우 계파 논란은 일부 해소될 수 있을 전망이다.

혁신위는 일부 위원의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총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그런 논의는 전혀 한 적 없다”면서 “저는 다음 학기에 4과목 강의가 있다”고 답했다. 혁신위 활동이 마무리되면 다시 학교로 돌아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되지만 분명한 불출마 선언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혁신위는 이날 기자간담회에 앞서 시민사회원로와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함세웅 신부 등 원로들은 총선 후보 공천 기준 등을 김 위원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혁신위는 오는 14일에는 내년 총선에서 처음으로 투표권을 갖는 청년들을 만나고 17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여론 수렴에 나선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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