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힘 없는 사람 위해 사는 정치인의 꿈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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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평전/이광호


<노회찬 평전>. 사회평론아카데미 제공 <노회찬 평전>. 사회평론아카데미 제공

<노회찬 평전>은 ‘살맛 나는 세상’ ‘평등하고 공정한 나라’를 실현하려 했던 노회찬(1956~2018)에 대한 평전이다. 현시점의 정본을 지향한다며 노회찬평전기획위원회가 냈다. 노회찬의 삶은 휴머니즘 노동운동 진보정치에 대한 헌신과 열정으로 요약된다.

부산 출신인 그는 어릴 적 교과서대로 살았다. 1972년 유신헌법 선포로 국회 해산이 되었을 때 ‘대통령제 아래서 대통령은 국회를 해산할 수 없다’는 교과서의 가르침을 따라 이듬해 유신독재 반대 유인물을 살포했다. 대학 다닐 때는 기득권 고민을 별로 하지 않았다. 일찍이 노동운동에 뜻을 두고 용접을 배우러 다녔고 자격증을 딴 뒤 서울 부천 인천의 공장에 들어가 노동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강하게 다져진 사람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그의 부인은 나중에 부산 시댁에 가서야 그가 고려대를 졸업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노회찬은 부산에서 잡히는 NHK 전파를 통해 1980년 광주 비극을 목격했다. 군부의 광주 진압 뒤 그는 홀로 광주를 다녀왔다. “내가 마음이 힘들어서 광주를 다녀왔다. ‘부산에서 왔습니다’하니까 그분들이 따뜻하게 맞아주시더라.”

노회찬의 꿈은 진보정당을 만드는 것이었다. 2000년 민주노동당이 창당되었을 때 “인생 목표 절반이 해결됐다”고 했다. 나머지 절반은 진보정당이 집권해 세상을 바꾸는 것이었다. 그것은 아직 먼 것 같다. 가난하고 힘 없는 사람을 위해 사는 정치인이 필요한 세상, 그래서 그의 삶과 꿈이 무엇이었는지 알 필요가 있다. 이광호 지음/사회평론아카데미/600쪽/2만 3000원.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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