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장천 실종 3일째, 낙동강까지 수색 확대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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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 경찰 인력 대거 보강
‘표지판 기능 못 했다’ 비판도

13일 오후 1시 30분께 부산 사상구 엄궁동 복개천 인근에서 소방대원들이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학장천에서 지난 11일 60대 여성 1명이 실종됐다. 13일 오후 1시 30분께 부산 사상구 엄궁동 복개천 인근에서 소방대원들이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학장천에서 지난 11일 60대 여성 1명이 실종됐다.

호우경보가 발효된 지난 11일 부산 사상구 학장천의 불어난 물에 60대 여성이 실종된 사건(부산일보 7월 12일 자 10면 등 보도)과 관련해 수색이 사흘째 진행되고 있지만, 이날 오후까지 뚜렷한 수색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13일 오전 7시께 현장통제단을 사상구 엄궁동 청과물직판장 인근으로 옮겨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수색에는 소방 85명, 경찰 50명 등 인력 180여 명이 투입됐다.

소방은 이날 오전 학장교에서 엄궁교까지 구간을 수색했고, 오후부터는 현장통제단이 있는 복개천 입구를 중심으로 수색을 진행했다. 복개천은 학장천과 낙동강이 연결되는 지점 직전 약 350m 구간이다.

소방은 실종된 여성이 복개천까지 휩쓸려 내려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전날에도 소방본부 특수구조대와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 인력을 투입해 복개천을 수색했다.

사흘째 수색에도 수색 첫날 발견된 실종자의 휴대전화 외에는 별다른 흔적은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소방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11시 50분께 실종자의 휴대전화가 학장교 인근에서 발견됐다. 소방 관계자는 “비가 많이 오면 수중 수색은 어렵지만 지상에서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고 4일 전 구청이 '출입금지 표지판'을 달았지만 효과가 미미했고 별다른 출입 통제를 알리는 경보방송 등이 이루어지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구청의 출입 금지 표지판이 사실상 제 기능을 못 했기 때문이다.

구청 관계자는 "비가 많이 온다는 예보가 있어서 7일부터 기간제 근로자들이 현장을 다니면서 출입 금지 표시를 쳐두고, 끊어진 게 있으면 다시 묶어 놓기도 했다"며 "사고 당일 오후 3시 40분께 상황판단회의를 시작해 7개 관련 부서에 대응을 지시했고, 직원들은 52분쯤 현장으로 나갔다"고 전했다

앞서 11일 오후 3시 34분 사상구 학장동 학장천에 60대 여성 2명이 빠져 1명은 구조되고 1명이 실종됐다. 같은날 오후 3시 24분에도 70대 남성 1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글·사진=손혜림 기자 hyerimsn@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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