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큰손’ 폴란드 찾은 윤 대통령, 기업인들과 세일즈 외교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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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통령 14년 만에 공식 방문
산업 협력 논의 경제사절단 동행
수출 지원·규제 해제 탄력 관측
원전·건설 분야 등 교류 확대 전망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폴란드 공식 방문 일정에 들어가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현지 시간) 바르샤바의 쇼팽국제공항에 도착,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내려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폴란드 공식 방문 일정에 들어가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현지 시간) 바르샤바의 쇼팽국제공항에 도착,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내려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리투아니아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폴란드로 이동, 국빈급 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한국 대통령의 폴란드 공식 방문은 2009년 이명박 전 대통령 방문 이후 14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한국 제1의 방산수출국인 동시에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의 요충지인 폴란드에서 방산, 에너지 분야 등의 세일즈 외교에 주력한다.

윤 대통령은 공식 방문에 앞서 폴란드 매체인 제츠포스폴리타 기고문에서 “대한민국과 폴란드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가치 파트너로서 국제평화를 견인하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며 “대한민국은 유럽 내 최대 우크라이나 지원국 중 하나인 폴란드와 긴밀히 공조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과 폴란드의 파트너십은 경제통상 분야에 국한되지 않는다”며 “전쟁 종식 후 우크라이나 평화 정착과 재건 과정에서도 함께 협력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2022년 한·폴란드 교역 규모는 90억 달러(11조 5290억 원) 규모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한국 철도 컨소시엄이 수주한 폴란드 신공항 사업 연계 고속철도 설계 사업은 양국의 인프라 분야 협력을 확대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지난해 대한민국이 폴란드와 체결한 K2전차, K9자주포의 수출계약은 그 규모가 전례 없는 것”이라며 “향후 폴란드의 국방력 강화는 물론 양국의 국방 협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 대통령의 이번 폴란드 방문에는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등을 비롯해 방산, 인프라, 에너지 등 폴란드와 산업 협력이 긴요한 국내 89개 기업과 기관 관계자들이 경제사절단으로 함께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 국내 방산 수출액은 173억 달러(한화 약 23조 원)로 이 중 폴란드와는 지난해 7월 전체 72%를 차지하는 17조 원 규모의 방산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국내 방산기업들이 폴란드와 2차 계약을 협상 중인 상황에서 이번 순방을 통해 방산 수출 금융 지원, 규제 해제 등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폴란드가 2043년까지 원전 6기를 도입할 계획이라는 점에서 원전과 건설, 인프라 등의 협력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 바르샤바 쇼팽 국제공항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첫 일정인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지난해 한국과 폴란드 양국의 교역 규모는 90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300개 넘는 우리 기업들이 현지에서 활약하고 있다”며 “지난 30여 년간 우리 동포들이 열심히 뛰어준 데 힘입어서 양국 관계가 이렇게 단단하게 발전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피해 폴란드로 피난 온 고려인 동포와 우크라이나 난민들에게 숙식과 생필품을 지원한 것 또한 국제사회에 큰 울림을 줬다”고 언급하면서 “지난달 출범한 재외동포청이 여러분과 대한민국을 이어주는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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