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챔피언 장정구와 친구들, 영화 ‘산복도로’로 돌아온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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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출신 전 세계 챔피언 실화
비석마을·물만골 등 촬영 마쳐
부산시도 지역 배경 영화에 기대

영화 ‘산복도로’에 출연한 배우와 스태프 단체 사진. 이로이웍스 제공 영화 ‘산복도로’에 출연한 배우와 스태프 단체 사진. 이로이웍스 제공

1980년대 빈민촌 소년들이 복싱 영웅 등으로 성장하는 영화 ‘산복도로’가 부산에서 촬영을 마쳤다. 프로복싱 전 세계 챔피언 장정구 선수의 실화를 담은 이 작품은 올해 중 공개될 예정이다.

제작사 이로이웍스는 지난 3일 영화 ‘산복도로’ 촬영을 모두 마쳤다고 16일 밝혔다. 김시우 감독이 연출한 ‘산복도로’는 서구 아미동 비석마을, 동구 매축지마을, 연제구 물만골뿐 아니라 사하구, 영도구, 중구, 해운대구 등 부산 일대에서 촬영했다.

영화는 1979년 부산 체육관에 모이는 산복도로 아이들 이야기를 그렸다. 공동묘지 위 빈민촌에 살던 다섯 소년은 세계 챔피언을 꿈꾸며 복싱을 시작한다. 주먹만 믿고 싸움만 일삼던 친구들이었다. 배불리 먹기 위해 도전에 나섰지만, 그들은 결국 하나둘 새로운 꿈을 위해 나아간다. 스포츠맨으로 성장하는 짱구와 암흑가의 제왕, 부자 사업가, 대한민국 검사 등이 되려는 친구들의 여정을 그린다. 작품은 1979~1986년과 2020년대를 오가며 펼쳐진다.

영화 ‘산복도로’ 촬영 현장을 찾은 박형준 부산시장. 이로이웍스 제공 영화 ‘산복도로’ 촬영 현장을 찾은 박형준 부산시장. 이로이웍스 제공

극중 ‘짱구(장정구)’는 이호원, 건달이 되는 친구 ‘팔복’은 하경, 전 세계챔피언 ‘고성재’는 김원해, 체육관 관장 ‘국종수’는 안내상이 연기했다. 거물 프로모터 ‘박미자’는 도지원, ‘짱구 엄마’는 김현이 맡았으며 이재용, 장혁진 등도 출연했다.

이로이웍스와 메타플로 스튜디오가 영화를 공동 제작했고, 예산 약 50억 원이 투입됐다. 영화 ‘경계인’과 ‘투란도트 어둠의 왕국’ 등을 연출한 김시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호주에서 온 데미언 비비 등이 촬영을 맡았고,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이태영 무술감독 등도 작품에 참여했다.

부산 출신 세계 챔피언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지자 부산에서도 기대감은 높은 상태다. 지난달 14일 박형준 부산시장도 부산 매축지마을 촬영 현장을 찾아 배우와 스태프 등을 격려했다. 이로이웍스 관계자는 “영화 ‘산복도로’는 본격적인 후반작업을 거쳐 하반기에 공개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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