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외교수장 회담…양국 관계 새 바람?

김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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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왼쪽) 장관과 왕이 위원이 지난 14일 회담 전 악수를 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박진(왼쪽) 장관과 왕이 위원이 지난 14일 회담 전 악수를 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박진 한국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당 중앙 외사판공실 주임)의 회담을 계기로 한중 관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박 장관과 왕 위원은 지난 14일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 회의가 열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45분 동안 양자 회담을 벌였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왕 위원은 이날 박 장관과 진행한 회담에서 “양측이 상호 연결의 장점을 발휘해 간섭을 배제하고 호혜적 협력을 확고히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왕 위원은 “한국 측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엄수하고, (대만 문제를) 신중하고 적절하게 처리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왕 위원이 언급한 ‘간섭 배제’는 한국이 미국의 중국 견제와 포위 전략에 동참하지 말고 자주적인 대중국 정책을 펴길 기대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또 ‘하나의 중국 원칙 엄수’는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방문을 앞두고 로이터통신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언급한 대만해협 문제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한국 외교부는 “양측은 정상·외교장관 등 고위급 교류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양국간 소통과 교류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 회담은 1시간이 채 되지 않는 시간이었지만 2016년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 당시 이후 최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악화된 한중 관계 속에서 열려 향후 양국 관계의 방향을 모색하는 중요한 자리로 평가 받는다.

앞으로 한중 관계는 미중 관계의 흐름과 연동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미중 관계가 순항할 경우 한중 관계도 긍정적인 흐름을 탈 여지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중국이 내달 1일부터 갈륨과 게르마늄의 수출을 통제하겠다고 발표한 상황 등 미중 관계에는 ‘지뢰’들도 적지 않다. 연합뉴스


김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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