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안 끝났는데… 부울경 강수량 벌써 평년 1.24배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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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422㎜, 전국 최대 570㎜
“끝날 기미 없어” 장기화 조짐
2020년 38일간 기록 넘길 듯

호우경보가 내려진 16일 오전 부산 온천천에 물이 불어나 있다. 연합뉴스 호우경보가 내려진 16일 오전 부산 온천천에 물이 불어나 있다. 연합뉴스

지난 13일부터 부울경 지역 누적 최대 200mm 등 전국적으로 최대 570mm 가량의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장마철 누적 강수량이 평년 대비 20%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장마철은 최근 30년간 장마철에 비해, 짧은 기간 안에 많은 비를 뿌린 것으로도 확인됐다. 올해 장마가 시작된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4일까지 남부지방에만 422.9mm의 비가 내렸다. 1991년부터 2021년까지 30년간 평균치인 평년의 남부지방 장마철 강수량은 341.1mm인데 이미 평년 강수량의 1.24배를 기록한 것이다. 남부지방의 평년 장마 기간이 31.4일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아직 장마 기간은 평년의 3분의 2밖에 지나지 않았다. 올해 장마철 짧은 기간 안에 많은 비가 집중된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지점이다.

게다가 20일 치 누적 강수량으로 이미 최근 10년 사이 장마철 강수량 2위를 차지했다. 최근 10년 장마철 기간 남부지방 강수량이 가장 많았던 해는 2020년으로 581.3mm를 기록했다. 이 해에는 38일간 장마가 지속됐다.

아직 장마철이 끝나지 않은 만큼, 2020년의 기록을 넘길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마철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데다, 장마철이 더 길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에는 남부지방에 46일간 장마가 지속되기도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해는 정체전선상에 저기압이 발달하면서 강한 비와 함께 전국 대부분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는 현상이 발생했다. 올해 장마의 특성과 기후와 관련한 영향은 장마철이 끝난 후에 추가 기후적 분석을 통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이미 강하고 많은 비가 내려 하천 수위가 상승하고, 지반이 약해진 만큼 앞으로 내리는 비로 인한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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