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구남현 대한패들서프프로협회 전무 “SUP은 서핑과 달리 잔잔한 물결에서도 즐기는 스포츠”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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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첫 ‘APP 월드 투어 부산’ 개최
올 10월도 광안리해수욕장서 준비
장애인 체험 확대 등 대중화 힘쓸 터
국제대회 성공 개최와 저변 확대 주력

지난해 9월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는 국내 첫 SUP 스탠드 업 패들보드) 국제대회인 ‘APP 월드 투어-부산 SUP 오픈’이 열렸다. APP 월드 투어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서핑 스포츠 연맹인 국제서핑협회(ISA)로부터 SUP의 프로페셔널 월드 투어로 공식 승인된 국제대회이다. APP 월드 투어는 SUP 스포츠계에서 골프의 PGA나 LPGA 투어와 같은 성격의 세계적인 대회이다.


이 대회를 유치한 건 대한패들서프프로협회(KAPP·회장 박상현)다. KAPP는 SUP 저변 확대와 프로 선수 양성, 교육 기반 확충을 목적으로 설립된 사단법인. KAPP 실무를 담당하는 구남현 전무이사(44·사무국장 겸임)는 “SUP의 높은 성장 잠재력에 주목해 출범한 것이 KAPP”라고 설명했다.

“SUP는 보드 위에 서서 패들(노)을 저어 움직이는 스포츠입니다. 서핑에서 유래해 비슷한 점이 많지만, 파도를 이용하고 즐기는 서핑과 달리 SUP는 잔잔한 물결 위에서 노를 저어 움직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서핑 인구는 크게 늘었지만, SUP의 인지도는 아직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하지만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우고 즐길 수 있다는 점과 높은 확장성은 SUP의 큰 장점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패들을 저어 움직이는 SUP은 파도가 없어도 됩니다. 바다, 강, 호수에서 모두 즐길 수 있고 안전 사고 위험도 낮습니다. 수영을 못 해도, 초보자여도 쉽게 배우고 즐길 수 있습니다. 파도 위에서 서핑을 하면서 패들을 젓는 SUP 서핑, 경주를 하는 SUP 레이싱, 패들을 저으며 여행하듯 여유를 즐기는 SUP 투어링, SUP과 요가, 캠핑, 낚시를 접목한 SUP 요가, SUP 캠핑, SUP 피싱 등 다양한 형태로 응용, 변형돼 애호가들이 늘고 있습니다.”

구 전무는 지난해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열린 APP 월드 투어가 국내 SUP의 대중화에 획기적인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광안리해수욕장이 가진 풍부한 관광·레저 인프라와 ‘SUP 존’ 조성, 수영구민 SUP 대회, SUP 요가 프로그램 운영 등 수영구청의 적극적인 SUP 특화·육성 노력이 SUP의 저변 확대와 광안리해수욕장의 SUP 메카 부상에 큰 도움이 됐다고 부언했다.

올해 가장 큰 목표 역시 오는 10월(7~9일)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열 예정인 APP 월드 투어의 성공 개최다. “지난해 대회에 참가했던 전 세계 선수들이 광안리해수욕장의 우수한 관광·레저 인프라와 대회 중 진행된 다양한 문화·체류 프로그램,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에 크게 감동했습니다. 올해 대회에 대한 기대로 세계 상위 랭커들의 참가 문의가 잇따르고 있어 지난해 참가 규모(54개국 1000여 명)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합니다.”

구 전무는 이와 함께 SUP과 연계한 문화·여행, 피트니스, 요가, 반려견 동반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KAPP가 주관하는 SUP 지도자·피트니스 자격증의 내실화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 가능성에 대비해 선수 육성에도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수영구청과 해양경찰 특공대 학원, 부경대 대외홍보대사 학생들과 함께 장애인 대상 SUP 체험 프로그램을 여러 차례 진행했고, 앞으로 장애인 대상 SUP 프로그램을 더욱 늘릴 계획입니다.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는 소감을 들을 때면 매우 보람을 느낍니다.” 글·사진=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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