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현장 달려간 여야 “복구에 만전”… 수해 대응 한목소리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국힘. 현장 방문 비상체제 돌입
김기현 대표 “재난지역 긍정 검토”
당직자 언행 주의·적극 조력 당부
민주, 수해 초당적 협력 약속
국토위 국정조사요구서 등 미뤄
이 대표 “명확한 원인 규명 필요”
홍준표, 주말 골프 부적절 논란

17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당 관계자이 수해를 입은 충남 청양군 청남면 일대를 방문해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당 관계자이 수해를 입은 충남 청양군 청남면 일대를 방문해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가 수해를 입은 충남 청양군 청남면 일대를 방문해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가 수해를 입은 충남 청양군 청남면 일대를 방문해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 정치권이 폭우 피해 대응에 당력을 집중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은 연이틀 현장 방문을 이어 가며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피해 복구 지원을 강조하면서 인명 사고에는 책임 문제를 제기했다.


국민의힘은 17일 최고위원회의를 취소했고, 김기현 대표 등 지도부는 수해 현장을 찾아갔다. 김 대표는 충남 공주시 옥룡동·이인면 등 침수지역을 방문해 “얼마나 놀랐느냐. 불이 오면 재가 남는다는데 물이 오면 남는 게 없다. 수해를 입으면 기가 막힌다”며 주민들을 위로했다. 그는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해 잘 지원해 달라’는 주민의 요청에는 “아침에 대통령을 만나서 이야기했는데 (특별재난지역 선포를)적극적으로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침수 현장 주민이 "양수기 4대로 13시간씩 퍼내도 물이 계속 있다"고 하자 “(양수기가)조금 여유가 있는 지역이 있고, 기업도 자체적으로 양수 시설을 가지고 있는 곳이 꽤 있다”며 “지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빨리 뺄수록 피해가 줄어든다”고 말했다.

현장 방문에 동행한 최원철 공주시장이 "침수 지역에 최소 300만 원밖에 지원해주지 않는다"고 하자 김 대표는 “벌써 그것을 고치라고 하고 있다”며 지원 확대를 시사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에는 인명 피해가 발생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를 방문하고 미호천 제방도 찾았다.

국민의힘은 특히 각급 당직자들을 대상으로 언행에 주의하고 수해 복구 현장 공무원을 적극 조력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소속 의원들에게 ‘해외 출장 자제령’을 내렸고, 적절한 시점에 수해 복구를 위한 당 차원의 봉사활동을 준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국민의힘의 대응은 과거 수해 현장에서의 ‘설화’ 논란을 반복하지 않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8월 수해 당시 김성원 의원이 복구 자원봉사 현장에서 “솔직히 비가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말하는 장면이 언론 영상에 포착돼 논란이 된 바 있다.

민주당 지도부도 이번 주를 ‘수해 대응 총력 주간’으로 정하고 초당적 협력을 약속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가적 재난 수습에 적극 협력하겠다”며 “전국 시도당과 지역위원회 차원에서 비상 체계를 유지하고, 복구 지원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당초 민주당은 이날 서울~양평 고속도로 건설 사업 백지화 논란 관련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현안 질의 후 국정조사요구서도 제출할 계획이었지만, 이 역시 뒤로 미뤘다.

민주당은 집중호우 사고의 명확한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회의에서 “막을 수 있던 인재를 결코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도 “사전 대피와 통제가 이뤄지지 않은 게 사고 원인인 인재”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은 폭우가 내린 지난 주말에 골프를 친 데 대해 “부적절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됐다. 홍 시장은 이날 대구 현안 논의를 위해 국회를 찾아가 윤 원내대표를 만난 뒤 기자들이 "주말 골프가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비판을 어떻게 보느냐"고 묻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주말에 공무원이 자유롭게 개인 활동을 하는 것이다. 어떻게 권위주의 시대 정신으로 그런 식으로 질문을 하느냐”고 말했다. "(대구시)비상 근무자가 1000명을 넘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내가 비상근무를 지시한 일이 없다”고 말했다. "피해가 없었으나 대비했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대비했으니까 피해가 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