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맥주 수입 3배 늘고 어패류 수입은 30% 줄고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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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맥주 수입액이 급증한 가운데 17일 한 대형마트에 일본 맥주가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최근 일본 맥주 수입액이 급증한 가운데 17일 한 대형마트에 일본 맥주가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한일 관계가 개선되고 불매 운동이 약화되면서 일본 맥주 수입 규모가 커지고 있다. 반면, 일본 어패류 수입량은 30% 넘게 줄어 석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17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량은 5553t이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4.9% 늘어난 수치다.

수입액은 456만 달러로 291.1%가 증가했다. 이는 일본 정부가 2019년 7월 한국 수출 규제 조치를 단행한 이후 최대치다.

실제로 주요 일본 맥주 브랜드는 최근 기세를 몰아 신제품 출시와 팝업 스토어 설치 등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일본 정부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반발해 2019년 7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에 대한 한국 수출 규제에 나섰다. 국내에서는 이에 맞서 일본 맥주 불매운동이 벌여 인기를 구가하던 일본 맥주가 대형마트와 편의점 매대에서 사라졌다.

이 같은 판매 호조에 일본은 한국의 맥주 수입국 1위 자리도 최근 탈환했다.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량은 전체 맥주 수입량의 27.1%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중국(3431t), 폴란드(2125t), 네덜란드(2089t), 미국(1372t) 등 순이었다.

그러나 맥주와는 반대로 일본산 수산물 수입은 급감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예고한 이후 불안감이 커진 탓이다. 한국의 일본 어패류 수입량은 이달 30% 넘게 줄었다.

지난달 일본산 어패류 수입량은 1910t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4.7% 줄었다. 수입액도 1015만 6000달러로 21.7% 줄었다. 이로써 수입량과 수입액 모두 석 달 연속 감소세가 지속됐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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