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취업준비자 2년째 감소…3명 중 2명은 첫 일자리 관둬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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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제공 통계청 제공

공무원 등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층이 2년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경험이 있는 청년 3명 중 2명은 근로 여건 불만족 등으로 첫 일자리를 그만뒀다. 통계청은 이런 내용의 2023년 5월 경제활동인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사진)를 18일 발표했다.

지난 5월 기준 청년층(15~29세) 비경제활동인구(416만 4000명) 가운데 취업시험 준비자는 63만 4000명으로 1년 전보다 7만 1000명 감소했다. 청년 취업시험 준비자는 지난해에 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데 이어 2년째 줄었다. 이에 따라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취업시험 준비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6.9%에서 올해 15.2%로 하락했다.

통계청 임경은 고용통계과장은 "코로나19 당시 학교에 다녀 취업 준비 등을 충분히 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상위 학교로 진학하고자 하는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취업 준비보다는 대학원이나 로스쿨 등으로 진학하려는 경향이 더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취업시험 준비 분야별로 보면 일반직공무원이 18만 6000명으로 2만 4000명 줄었다. 취업시험 준비자 가운데 공무원 준비 비중도 29.9%에서 29.3%로 하락했다. 반면 일반기업체 준비하는 청년은 16만 8000명(23.8%)에서 17만 3000명(27.3%)으로 늘었다.

졸업 후 취업 경험이 있는 청년 394만 7000명 가운데 이직 경험자는 260만 1000명으로 65.9%를 차지했다. 1년 전과 비교해 1.1%포인트(p) 상승했다. 이직 경험자는 첫 일자리를 그만두고 현재 다른 일자리에 종사하거나, 실업과 비경제활동인 상태의 사람을 말한다. 첫 일자리를 그만둔 사유로는 보수·근로 시간 등 근로 여건 불만족이 45.9%로 가장 많았다. 1년 전보다 0.8%p 상승했다.

취업 경험이 있는 청년 가운데 첫 일자리에 취업할 당시 임금이 200만 원 미만인 비율은 64.4%였다. 10명 중 6명은 첫 직장의 월급이 200만 원 미만이었다는 의미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해 200만 원 미만 비중은 3.5%p 하락했다. 산업별로는 첫 일자리가 숙박·음식점업(15.5%)인 경우가 가장 많았다.

졸업 후 취업 경험자 가운데 최근 일자리와 전공과의 관련성이 '매우 불일치'하다는 비율이 38.6%로 가장 높았다. 다만 '그런대로 일치'가 24.7%, 매우 일치가 25.9%로 '일치'의 비중(50.6%)이 불일치(매우 불일치+약간 불일치·49.4%)보다 다소 높았다.

지난 5월 기준 청년층 취업자는 400만 5000명으로 1년 전보다 9만 9000명 감소했다. 고용률은 47.6%로 0.2%p 하락했다. 20~24세 고용률이 46.9%로 1.7%p 하락했지만, 25~29세 고용률이 73.8%로 1.5%p 상승했다.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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