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가 45억 ‘그들만의 리그’… 시장과 따로 노는 해운대 아파트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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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시티 249㎡ 45억 5000만 원
아이파크 243㎡ 45억에 거래
부산 주택 가격 하락세와 달리
바다 전망 내세워 초고가 거래

부산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이 현재 소폭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해운대에서 매매가격이 45억 원이 넘는 초고가 아파트 거래가 잇따라 체결돼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마린시티 전경. 정종회 기자 jjh@ 부산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이 현재 소폭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해운대에서 매매가격이 45억 원이 넘는 초고가 아파트 거래가 잇따라 체결돼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마린시티 전경. 정종회 기자 jjh@

부산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소폭 하락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해운대구에서 45억 원을 넘는 초고가 거래가 잇따라 체결됐다. 해운대구 마린시티 해운대아이파크와 엘시티 아파트 거래인데, 부산 전체 주택가격의 상승·하락과 무관하게 고급주택 지역이라는 특성과 해운대 바다가 보이는 전망 때문에 자산가들이 잇달아 지갑을 연 것으로 보인다.

19일 국토교통부와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엘시티 아파트 249㎡(75평형) 30층 매매 거래가 45억 5000만 원에 체결됐다. 엘시티에서는 같은 동 49층이 2022년 8월 48억 원에 거래된 적이 있어 이번이 최고가 거래는 아니다. 하지만 49층과 30층의 선호도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두 거래를 동일하게 비교하는 것은 어렵다.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거래된 엘시티 75평형은 광안대교와 해운대 바닷가가 파노라마처럼 다 보이는 곳이어서 엘시티를 찾는 사람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며 “해운대에서도 새 아파트를 찾는 사람은 엘시티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엔 마린시티 해운대아이파크 전용 243㎡ 45층 아파트가 45억 원에 거래됐다. 같은 평수에서는 과거 거래 기록이 없어 이번이 사실상 최고가 거래다. 2021년 9월에는 같은 동의 같은 층 아파트 전세 계약이 17억 원에 체결됐다.

이번에 거래된 아파트는 펜트하우스로 층고가 4m에 이른다. 복층은 아니다. 이 아파트에서는 통상 상층 10개 층을 펜트하우스라고 하고, 그중에서도 맨 위 2개 층은 ‘슈퍼펜트’라고 부른다. 광안대교가 보이는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해운대아이파크의 경우 작은 평수 거래는 좀 있지만, 대형평수는 거래하려고 내놓은 물건도 거의 없는 데다 잘 거래되지도 않는다”며 “이번 거래의 경우 법인이 아닌 개인이 사들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번에 거래된 두 아파트 모두 직거래가 아니라 중개업소가 계약을 중개한 중개거래다.

앞서 지난 4월엔 해운대아이파크 전용 219㎡ 46층이 70억 원에 매매된 적이 있다. 하지만 45억 원에 이르는 매매 거래는 해운대구에서도 잘 나오지 않는다. 이만한 매매 거래는 해운대구에서도 엘시티나 해운대아이파크, 두산위브더제니스, 경동제이드 등 소수의 아파트에서만 이뤄지는 편이다.

이달 들어 부산의 아파트 매매계약 중에서는 지난 1일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 전용 148㎡ 아파트가 23억 원에 거래된 것이 최고가 거래다. 삼익비치는 부산의 재건축 아파트 ‘대장주’라서 매매 거래 역시 적지 않은 금액에 체결되고 있다. 지난 6월 1일~7월 18일 삼익비치에서는 매매 거래 17건이 체결됐는데 이번 거래 금액이 가장 높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자산가들이 투자 가치를 노리기보다는 고급 주거단지에 거주하려는 성향이 강해 고금리 시장 상황과는 반대로 가는 계약을 한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부산에서 신축 아파트 실거래가격은 상승하지만, 구축 아파트 가격은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해운대구에서는 일부 대형 고급주택에 바다 전망이라는 특수성이 더해져 이러한 흐름과는 관계없이 매매 거래가 체결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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