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도 오른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 '위판 물량 축소' 과제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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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시장 측, 추후 설계 변경 다시 요구할 수도
대체 위판장 가능성·이해관계자 설득도 필요
추가 사업비 555억 원 승인, 12월 착공 예정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이 추가 사업비 확보에 성공했지만, 추가 설계변경 요구나 위판 물량 축소에 따른 대책 마련이 과제로 남아있다.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 조감도. 부산일보DB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이 추가 사업비 확보에 성공했지만, 추가 설계변경 요구나 위판 물량 축소에 따른 대책 마련이 과제로 남아있다.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 조감도. 부산일보DB

부산공동어시장(이하 어시장) 현대화사업이 사업비 증액으로 본궤도에 올랐지만, 어시장의 추가 설계 변경 요구 가능성이나 향후 위판 물량 축소에 따른 대체 위판장 마련 등 문제가 과제로 남아있다.

23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은 추가 사업비 확보(부산일보 7월 14일 자 1면 보도)로 이르면 오는 12월 첫 삽을 뜰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설계 선금이나 각종 수수료 등으로 약 35억 원이 지출됐고, 지난해와 올해 예산 약 230억 원이 확보된 상태다. 올 9월께 실시설계가 마무리되면, 12월에 시공업체 선정을 통해 착공에 들어갈 전망이다. 현대화사업 완료 예정 기간은 2026년 말이다.

앞서 시는 지난 13일 기획재정부로부터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 총사업비 조정 심의 결과 추가 사업비 555억 원 전액이 반영됐다는 공문을 받았다. 증액분 555억 원은 물가상승분 450억 원, 연약지반에 대한 기초보강 공사비 86억 원, 부대비용 19억 원이다. 이에 따라 현대화사업 총사업비는 기존 1729억 원에서 2284억 원으로 증액 변경됐다.

사업비 확보로 한 고비를 넘겼지만, 추후 어시장이 설계 변경을 요구할 가능성도 아직 남아있는 상황이다. 어시장 측은 지난 4월 수백억 원의 예산이 더 들어가는 설계안 변경을 요구한 바 있다. △건물 기둥 간격 조정 △밀폐형 돌제 부두△관람객 보행 가능 시설 △위판장 폭 확장 등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 안을 수용하면 타당성 조사를 다시 받아야 해 사실상 사업진행이 무산될 수 있었다. 이에 부산시가 추후 실시설계 단계나 다른 지원사업을 통해 어시장 요구 중 가능한 부분은 최대한 반영하기로 협의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하지만 사업 진행 과정에서 어시장 측이 또다시 실시설계 변경을 요구할 경우 사업이 위기에 부딪힐 수도 있다.

공사 도중 불가피하게 위판 물량이 줄어드는 것에 대한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 공사는 어시장 부지를 세 부분으로 나눠 진행되는데, 한 부지에서 공사를 진행하면 위판이 나머지 부지에서 진행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위판에 사용할 수 있는 부지 면적이 줄어들게 된다.

이에 더해 어시장 공사 과정에서 수산물을 유통하는 중도매인, 인력을 공급하는 부산항운노조, 선사 등 다양한 주체들이 갈등을 겪을 수 있어 이를 중재하고 해결할 어시장의 역할도 시험대에 올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공사가 진행되면서 위판 시스템이나 물량 축소에 따른 인력 운임 변화가 있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추진단 신용균 단장은 "올해 성어기부터 고기를 크기별로 분류하는 자동선별기가 설치될 예정이라 물량 축소 걱정은 크게 하지 않고 있다. 성어기에는 감천항을 대체 위판장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럼에도 물량에 대한 문제가 있다면 추후 관계자들과 논의해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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