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관리 첫걸음인 건강검진, 20~30대도 예외 아니다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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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기초 다지는 20~30대, 혈압·당뇨·간염 등 필수
40~50대는 암…여성은 유방·갑상선암 특히 챙겨야
중대 질병 위험 커지는 60대, 심혈관·뇌혈관 관심을

한국건강관리협회 부산동부지부가 가동 중인 3.0T MRI장비. 한국건강관리협회 부산동부지부 제공 한국건강관리협회 부산동부지부가 가동 중인 3.0T MRI장비. 한국건강관리협회 부산동부지부 제공

우리나라 사망 원인 1위는 암이다. 통계청의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2021년 전체 사망자 중 26%가 암으로 사망했고, 심장질환(9.9%), 폐렴(7.2%), 뇌혈관질환(7.1%), 당뇨병(2.8%)이 그 뒤를 이었다. 이 질환들은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과 예방이 가능하기 때문에,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필수다. 한국건강관리협회 부산동부지부(이하 건협부산동부)는 연령대별 필수 검진 항목을 다음과 같이 추천했다.


■연령대별 필수 검진 항목은 이것!

20~30대는 혈압, 당뇨, 고지혈증, 간염, 갑상선, 유방, 자궁암 검진이 필수다. 이 시기에는 평생 지켜야 할 건강 기초를 튼튼히 다져야 한다. 본인의 가족력과 식습관 등에 따른 위험 요소를 파악하고 생활 습관을 점검해야 한다. 비만·흡연·음주는 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검진을 통해 혈압, 혈중지질, 혈당 등을 체크해 잘못된 생활습관을 고쳐야 한다. 또한 간염 검사 후 항체가 없다면 반드시 예방 접종을 받아야 한다.

40~50대는 이에 더해 주요 암 검진이 필수 항목이다. 국내 성인 남성의 암 발생률 1~5위(2020년 기준)를 차지하는 폐암, 위암, 전립선암, 대장암, 간암 검진을 꼼꼼히 받아야 한다. 여성의 경우 암 발생률 1~5위(2020년 기준)인 유방암, 갑상선암, 대장암, 폐암, 위암 검진을 추천한다. 40대가 넘어서면 매년 갑상선, 유방암, 위암 검사는 빼놓지 말아야 한다.

중년층 건강검진에서는 관상동맥 검사도 염두에 둬야 한다. 흡연이나 지나친 음주는 심혈관질환 위험인자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특히 흡연의 경우 직간접적으로 협심증 등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성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흡연자는 심장의 관상동맥 상태를 볼 수 있는 관상동맥 CT를 찍는 것이 좋다. 고혈압, 당뇨, 흡연 등 뇌동맥류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은 뇌혈관 MRA(자기공명혈관조영술) 검사를 통해 혈관 건강 상태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50세 이상의 당뇨·고혈압·고지혈증 환자는 경동맥(뇌로 가는 혈액의 80%가 통과하는 혈관) 초음파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60대 이상은 심혈관, 뇌혈관 검진을 추가해야 한다. 60세가 넘으면 중대 질병의 위험이 급격하게 커지기 때문에 암은 물론 중풍이라 불리는 뇌졸중의 위험도 크다. 뇌질환 위험 요인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다면 주기적으로 뇌MRI와 뇌MRA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뇌 조직과 혈관의 이상 유무를 영상으로 확인하며 검사할 수 있어 뇌졸중 예방과 조기 진단에 유용하다.

한국건강관리협회 부산동부지부의 위내시경 검사 장면. 한국건강관리협회 부산동부지부 제공 한국건강관리협회 부산동부지부의 위내시경 검사 장면. 한국건강관리협회 부산동부지부 제공

■당뇨·혈압·비만 등 선행 질환 관리

건강검진 특화 의료기관인 건협부산동부는 각종 질환의 조기 발견과 예방을 위한 첨단 장비와 우수 의료진을 갖추고 있다. 자체 품질관리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고, 객관적인 품질관리 수준 평가를 위해 제3자 외부 기관에 의한 점검과 평가를 진행한다. 또한 정확한 판단을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흉부 X-선 촬영, 유방촬영 판독보조시스템, 퇴행성 뇌질환 진단 솔루션, MRI 가속화 솔루션, 흉부CT 판독보조시스템 등을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10년간 7.0%나 증가했다. 심뇌혈관 질환을 비롯한 많은 질환의 선행 질환으로 꼽히는 당뇨, 혈압, 이상지질혈증, 비만 등은 약물치료뿐만 아니라 비약물 치료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국제보건기구(WHO)는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 중증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조기 사망 위험을 75% 이상 감소시킬 수 있다’고 보고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부산동부지부. 한국건강관리협회 부산동부지부.

이에 건협부산동부는 선행 질환의 예방과 관리를 위해 체성분 검사와 뇌파·맥파 스트레스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검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영양 처방과 운동 처방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생활 습관을 가꿀 수 있도록 개인 영양 상담을 제공한다. 검진 결과에 따른 사후관리를 중점적으로 맡을 고객관리과를 신설해 체계적인 건강관리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영유아뿐만 아니라 성인 예방접종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건협부산동부는 인플루엔자, 사람유두종바이러스, 폐렴구균, 수막구균, A·B형간염, 일본뇌염, Tdap(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대상포진, MMR(홍역·이하선염·풍진) 등의 예방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건협부산동부 김순관 원장은 “건강검진을 통해 정확하게 건강 상태를 파악한 후, 건강한 생활을 위한 첫걸음으로 예방접종을 하고 건강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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