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위 수해 대응’ 휴가 줄이는 윤 대통령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집중호우 모니터링하며 상황 예의 주시
잇단 회의·이재민 위로… 일정 조정 나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여름휴가 일정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계속된 집중 호우에 따른 수해 복구와 피해보전 방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에서 장기간 자리를 비울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23일 대통령실과 여당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당초 올 여름 휴가를 7월 말~8월 초께로 예정했으나 최근 일정 조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시작된 집중호우로 사망자가 47명이나 나왔고, 재산피해가 심각한 상황에서 대통령이 휴가를 명목으로 오랫동안 자리를 비우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 휴가 연기 검토는 다음 달 18일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갖기로 한 한미일 정상회의 준비도 만만찮은 작업이라는 점을 고려한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의 여름 휴가 일정은 당초보다 시작일이 더 미뤄지고, 기간도 짧아질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8월 1일부터 5일까지 닷새간 자택에 머물며 취임 첫 휴가를 보낸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일요일인 23일 서울·경기 전역을 포함한 일부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국정상황실로부터 수시로 폭우 상황을 보고 받으며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호우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기상 여건을 살펴 본 뒤 윤 대통령의 현장 방문 등 추가 조치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대통령은 6박 8일간의 해외 순방을 마치고 지난 17일 새벽 귀국한 뒤 수해 대응에 집중해 왔다. 오전부터 대통령실에서 비서관급 이상 참모진과 호우 피해 상황 관련 회의를 열었고, 중앙재해대책본부 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또 같은 날 경북 예천 산사태 피해 현장을 직접 방문해 둘러보고 이재민들을 위로한 뒤 지난 18일에는 충남 공주 탄천면의 수해 현장을 차례로 방문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19일에는 전국 13개 지방자치단체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