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떨어지기 전에… ” 주택연금 가입 사상 최대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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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가입 건수 17.1% 급증
연금 지급액도 1조 원 첫 돌파

부산 수영구와 해운대 아파트. 부산일보DB 부산 수영구와 해운대 아파트. 부산일보DB

상반기 주택연금 신규 가입 건수가 또다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4일 주택금융공사(HF)가 국민의힘 최승재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택연금 신규 가입 건수는 810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6923건에 비해 17.1% 급증한 수치다.

상반기 주택연금 신규 가입 건수는 2007년 연금 도입 이후 2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 신규 가입 건수는 1만 4580건으로 2021년(1만 805건)과 비교해 34.9% 급증했다.

주택연금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상반기 이들에게 지급한 연금도 1조 185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7% 급증했다. 상반기 지급액이 1조 원을 넘은 것도 올해가 처음이다.

이 같은 추세는 집값 하락 분위기가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택연금은 만 55세 이상의 소유자가 집을 담보로 제공하고, 집에 계속 살면서 평생 연금방식으로 매달 노후생활자금을 지급받는 제도다. 수령액이 가입 당시 평가한 주택 시가에 따라 정해지는 만큼 집값 하락 국면에서는 조금이라도 빨리 가입 신청을 하는 것이 월 수령액 측면에서 유리하다.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주택연금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가입 증가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사상 처음으로 900만 명을 돌파했다.

주택연금 가입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주택연금 가입을 위한 보유 주택 공시 가격 요건이 9억 원 이하에서 12억 원 이하로 크게 완화하는 내용의 ‘주택금융공사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이 오는 10월부터 시행되는 까닭이다. 가입 요건이 완화되면 14만여 가구가 추가로 연급에 가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 의원은 “10월부터 주택연금 가입 요건이 완화되는 만큼 이에 맞춰 연금 지급액 한도 등도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상반기까지 누적 가입자 기준 주택연금 가입 주택의 평균가격은 3억 7100만 원이었다. 수도권이 4억 3400만 원, 지방이 2억 3700만 원이었다. 평균 월지급금은 117만 6000원으로, 수도권이 134만 3000원, 지방은 82만 2000원이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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