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해외 순방 이후 지지율 하락세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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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36.6%… 3주 연속 떨어져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신임 대법관 임명장 수여식에 입장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명수 대법원장.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신임 대법관 임명장 수여식에 입장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명수 대법원장.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7월 내내 국정 수행 지지율이 30%대 박스권에 갇혔다. 주변에서는 국정운영에 빨간불이 켜졌다면서 적극적인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을 주문하고 있지만 ‘일희일비 하지 않겠다’는 대통령실의 기류는 변함이 없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7∼21일 닷새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53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1.5%포인트(P) 떨어진 36.6%로 집계됐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6월 셋째 주부터 상승해 6월 다섯째 주 42.0%까지 올랐으나 7월 첫째 주 들어 하락세로 전환했고, 이번 조사에서 3주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는 직전 조사보다 1.0%P 상승한 59.9%로 3주 연속 올랐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P, 무선(97%)·유선(3%) 방식으로 진행, 응답률 3.2%,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번 조사 뿐만 아니라 최근 해외순방 이후 나온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횡보 또는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인위적으로 지지율을 반등시킬 수는 없는 것에 아니냐”면서 “부족한 것들을 하나둘씩 메워가면서 국정을 이끌어갈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만 밝히고 있다.

대통령실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는 일이 우선이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역대 다른 대통령들처럼 당내 지지 기반이 탄탄하지 않다는 점에서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보다는 우선 ‘집토끼’를 잡아놓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게 더 유리하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 우크라이나 전격 방문 등 외교·안보 이슈에 집중하는 것도 이 같은 고려를 반영한 행보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당분간 중도로 나서지 않고 보수진영 내부를 다독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공영방송 개혁, 공직사회 장악 등 국정운영에 자신감이 붙으면 올 연말께부터 ‘개혁과 통합’ 등 중도층을 겨냥하는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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