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마다 전 세계 전문가 초청 행사” 3대째 커피에 진심인 바짜라 가문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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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에스테 커피 엑스퍼트’ 바짜라 회장

트리에스테 커피 전문회사 ‘바짜라’의 프랑코 바짜라 회장이 집무실에서 전용 커피잔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 트리에스테 커피 전문회사 ‘바짜라’의 프랑코 바짜라 회장이 집무실에서 전용 커피잔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

“이탈리아 트리에스테는 명실상부 ‘커피의 수도’라고 자부합니다. 그런데 이탈리아는 커피가 일상이다 보니 정작 커피산업의 미래에 대한 고민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트리에스테 커피 엑스퍼트(Trieste coffee experts)’ 행사를 주최하게 됐습니다.”

이탈리아 ‘커피도시’ 트리에스테에 본사를 둔 커피회사 ‘바짜라(Bazzara)’ 프랑코 바짜라 회장의 말이다. 1966년 바짜라 회장의 아버지부터 시작한 바짜라는 현재 바짜라 회장과 그의 아들까지 삼대로 이어지는 커피회사다. 커피 산지에서 트리에스테 항구로 들어온 신선한 커피를 로스팅해 40여 개국에 수출하는 B2B(기업 간 거래) 커피 전문 기업이다.

바짜라는 2년에 한 번씩 전 세계 커피 전문가가 트리에스테로 모여 커피의 미래와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는 ‘트리에스테 커피 엑스퍼트’를 주최한다. 주 정부나 시 정부가 아닌 민간기업인 바짜라 주최로 2014년부터 시작됐다.

“커피협회 행사를 갔다가 커피 엑스퍼트 행사 아이디어를 냈는데, 직접 한번 추진해 보면 어떻겠냐는 말에 시작하게 됐습니다. 커피 문화를 알리는 데 늘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시작하게 됐죠.”

전 세계 커피 전문가 토론이 주요 행사고, 올해의 커피인을 선정하는 ‘커피 캐릭터 어워드’ 시상식도 열린다. 대규모 전시는 아니지만 커피에 진심인 커피 전문가가 트리에스테에 모여 커피산업의 미래에 대해 논의하는 중요한 행사다.

“‘트리에스테 커피 엑스퍼트’가 열리는 시기가 되면 최고의 커피회사와 커피와 관련된 기업이 트리에스테에 모입니다. 가장 큰 목적은 커피에 대한 관심 환기인데요. 지멘스 같은 글로벌 전자제품 기업부터 이탈리아 커피 머신 회사인 시모넬리, 물 정수와 관련된 회사인 BWT, 브리타 등 커피와 커피 연관 산업 관계자가 다 참여한다고 보면 됩니다.”

올해 행사는 11월 25~26일 트리에스테에서 열리고 온라인으로도 생중계할 예정이다. “‘트리에스테 커피 엑스퍼트’에는 50여 개국 커피 관련 인사가 현장이나 화상으로 참가하는데요. 올해의 주요 주제 중 하나는 지속가능성입니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답은 기술만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에 대해서 토론하려고 합니다.”

이 행사 외에도 바짜라 회장은 커피산업과 커피 문화에 대해 알리기 위해 집필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직접 〈커피의 세계〉라는 저서를 내놓기도 했고, 그의 아들 마르코는 ‘바짜라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정기적으로 언론 기고 활동을 하는 등 최신 커피 문화와 기술을 알리고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행사를 주최하고 네트워킹을 계속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커피가 좋아서이지요. 저는 아마도 수혈하면 피에서 커피가 나올 거라고 확신하는 ‘커피 맨’입니다. 커피의 수도 트리에스테에서 우리의 삶이자 문화인 커피산업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이 기획은 부산테크노파크(산업기술단지거점기능지 원사업)와 〈부산일보〉가 함께합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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