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4곳, 내달부터 밤·휴일도 긴급 보육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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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제·사하·강서구와 기장군 등
365 시간제 어린이집 시범 운영
6개월~6세 미취학 영유아 대상
시간당 4000원, 기관별 8명까지



부산에서 3세, 5세 두 아이를 키우는 박 모(35·여) 씨는 가끔 주말 근무 때 아이를 봐줄 곳을 찾느라 발을 동동 구른다. 다른 가족과 친지는 모두 다른 지역에 있는 데다 남편도 교대 근무로 종종 주말에 근무한다. 가끔 박 씨마저 주말에 출근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면 아이를 맡길 곳이 마땅치 않다. 그동안 사정을 잘 헤아려 주는 친구에게 부탁하곤 했지만, 매번 부탁하는 것도 눈치가 보인다.

박 씨처럼 주말이나 휴일, 평일 야간에 양육자에게 급한 일이 생겼을 때 아이를 맡길 수 있는 부산형 긴급 보육 서비스 시범사업이 운영된다.

부산시는 24일 "일시적으로 긴급 돌봄이 필요한 가정을 위해 ‘부산형 365 열린 시간제 어린이집’ 시범 사업을 다음 달 1일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부산형 365 열린 시간제 어린이집은 양육자에게 야간이나 주말, 휴일에 경제 활동, 병원 진료 등 긴급한 상황이 생겼을 때 필요한 만큼 시간 단위로 이용할 수 있는 보육 서비스다.

시범사업 기간 부산의 4곳(연제구 부산시육아종합지원센터, 사하구 은비숲어린이집, 강서구 신호3차부영사랑으로 어린이집, 기장군 동원1차 어린이집)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부산에 거주하는 6개월~6세의 취학 전 아동이라면 지역에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다. 기관별로 시간당 보육 가능 정원은 8명이다. 영아반 3명, 유아반 5명까지 받을 수 있다.

운영시간은 평일 오후 6~12시, 주말·휴일 오전 9시~오후 6시다. 1월 1일과 설·추석 연휴, 근로자의 날, 석가탄신일, 성탄절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이용 희망자는 이용일 하루 전까지 각 기관에 전화로 예약해야 한다. 당일 예약도 가능하지만, 자정까지 이용하려면 오후 10시 30분 이전에 예약해야 한다. 이용료는 시간당 4000원이다.

이번 긴급 보육 시범사업은 평일 주간에 한정된 ‘시간제 보육 서비스’를 평일 야간과 주말·휴일까지 확대한 것이다. 시간제 보육 서비스는 보호자에게 사정이 생겼을 때 필요한 시간만큼 아이를 맡기고 그 시간만큼 보육료를 지불하는 보육 서비스다. 현재 부산의 88개 어린이집에서 시간제 보육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월평균 500명이 시간제 보육을 이용했으며, 1만 6676시간 서비스를 받았다.

시는 시범사업을 운영한 후, 만족도 조사와 사업성 분석 등을 통해 추가 수요를 확인해 사업 운영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시 김은희 여성가족국장은 “보육 수요의 형태가 다양화됨에 따라 야간·주말·휴일에도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는 보육 서비스가 필요하다”면서 “이번 시범사업이 부모의 육아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도 양질의 보육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부산의’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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