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공헌 ‘찔끔’ 부산도시가스, 지역과 동반 성장 나서라

김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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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철 시의원 상임위서 지적
5년간 연평균 영업이익 322억
사회 기부금 2%인 6억 원 수준
가격 인상 시도 고강도 비판
친환경에너지 전환 등 주문

김형철 김형철

부산의 도시가스 시장을 독점한 (주)부산도시가스가 매년 수백억 원의 이익을 내고도 이익의 2%가량만 기부하는 등 지역사회 공헌에 인색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장기적으로 독점 구조를 깨고 도시가스 공급사를 늘려 경쟁을 촉진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제안도 이어졌다.

국민의힘 김형철(연제2) 시의원은 최근 열린 부산시의회 제315회 임시회 기획재경위원회 상임위에서 부산 유일의 도시가스 공급사인 부산도시가스에 보다 적극적으로 사회 공헌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부산도시가스는 공공재인 도시가스를 독점으로 공급하는 특수목적법인으로 지역과의 동반 성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지난 5년간 부산도시가스의 연평균 영업이익은 322억 원이었으나 연평균 사회 기부금은 6억 6000만 원으로 약 2%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부산도시가스가 독점 구조로 시민을 대상으로 막대한 수익을 내고도 지역 동반 성장을 외면한다는 비난이다. 김 의원은 “지역을 떠나서는 존재가 없고 행복을 나누겠다는 부산도시가스의 슬로건은 허울에 불과하다. 지금이라도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사회 공헌에 투자를 확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많은 소상공인이 고금리와 고물가로 경영난을 겪는 상황에서 부산도시가스가 가격 인상을 시도하는 점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부산도시가스가 다른 지자체 도시가스 공급사의 요금 인상을 빌미로 부산의 도시가스 가격 인상까지 요구하는 것은 시민의 고통 분담은커녕 사적 이익만 추구하려는 전형적인 독점기업의 행태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시가 정책적으로라도 부산도시가스의 사회 공헌 활동을 독려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게 김 의원 주장이다. 김 의원은 도시가스 공급사 다원화, 친환경에너지로의 전환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시가 도시가스 공급사의 다원화를 통해 자율 경쟁을 유도해 도시가스 서비스 품질을 제고하는 한편 소연료전지, 친환경 재생에너지 등으로의 전환을 병행하는 정책을 장기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 의원은 “부산도시가스는 비싼 도시가스 기본요금을 자체적으로 인하하고 시민 입회하에 도시가스 판매원가 공개 검증을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부산도시가스가 자체적으로 창업 생태계 조성과 지역 공유 가치 창출을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을 실시해 지역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기술과 아이디어가 기업 내외의 경계를 넘나들며 기업의 혁신을 이끌어낸다는 의미다. 부산도시가스가 막대한 수익을 지역 창업기업의 오픈 이노베이션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부산뿐만 아니라 각 지역 도시가스 공급사들의 사회 공헌 활동이 부진한 배경에는 해당 지자체가 관련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는 점도 크게 작용한다”며 “시가 이번 기회에 선제적으로 나서 도시가스 공급사로부터 사회 공헌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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