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의료 기피 현실로… 10년새 70대 배 이상 늘었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신현영 의원실 분석… 30대 이하 필수의료 전문의 24% 감소

외과, 흉부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 주요 필수과목 전문의 중 40대 이하 연령대는 줄어든 반면 50대 이상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필수과목 전공 기피 현상으로 젊은 전문의가 배출되지 않는 상황이 확인된 셈이다.

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주요 필수과목 전문의의 최근 10년간 연령대 증감 현황에 따르면, 70대가 2013년 686명에서 지난해 1621명으로 136.3% 크게 증가했다. 60대는 1960명에서 3656명으로 86.5%, 50대는 4450명에서 6034명으로 35.6% 각각 늘었다.

이처럼 50대 이상 필수과목 전문의는 10년 전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40대 이하는 감소했다. 40대는 5961명에서 5604명으로 6.0%, 30대 이하는 3988명에서 3024명으로 24.2% 줄었다.

2013년에 필수과목 전문의 연령대는 40대, 50대, 30대 이하 순으로 분포했으나 지난해에는 50대, 40대, 60대 순으로 바뀌었다. 필수과목 전공 기피 현상으로 인해 젊은 전문의가 배출되지 않으면서 필수과목 의사들의 고령화가 가속화된 것이다.

과목별로 보면 외과 전문의 중 70대 이상이 2013년 326명에서 지난해 625명으로 91.7% 늘어난 반면, 30대 이하는 1295명에서 898명으로 21.9% 줄어들었다.

흉부외과는 70대 이상 전문의가 8명에서 54명으로 575% 대폭 증가한 반면 30대 이하는 219명에서 148명으로 31.8% 감소했다.

산부인과도 70대 이상이 219명에서 568명으로 증가 폭이 167.6%였고, 같은 기간 30대 이하는 1072명에서 727명으로 32.3% 감소했다.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70대 이상이 133명에서 374명으로 181.2% 늘어난 반면, 30대 이하는 1400명에서 1228명으로 12.3% 줄어들었다.

신현영 의원은 “열악한 현실에서 ‘착한 의사'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안정적인 시스템을 갖춰 필수의료와 의료체계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