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협정 파기로 곡물가 최대 15% 상승”

김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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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곡물가 상승 추이 분석
EU, 육로 활용 우회 운송 논의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파기로 곡물가가 최대 15%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한 곡물 운반선이 흑해 연안의 우크라이나 오데사항에 정박해 있다. AP연합뉴스연합뉴스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파기로 곡물가가 최대 15%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한 곡물 운반선이 흑해 연안의 우크라이나 오데사항에 정박해 있다. AP연합뉴스연합뉴스

국제통화기금(IMF)이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파기로 곡물가가 최대 15%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5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피에르-올리비에르 고린차스 IM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흑해곡물협정이 우크라이나의 충분한 곡물 공급을 보장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곡물 가격이) 어디까지 오를지 아직 평가하고 있지만 10∼15% 상승 범위가 합리적인 추정”이라고 부연했다.

IMF는 최근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탈퇴로 우크라이나가 흑해를 통해 곡물 수출을 하지 못하자 곡물가가 상승했다고 진단한다. 앞서 IMF는 지난주 러시아의 곡물협정 탈퇴로 우크라이나로부터의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북아프리카, 중동, 남아시아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7월 22일 튀르키예와 유엔의 중재로 전쟁 중에도 흑해를 통해 곡물과 비료를 수출할 수 있도록 흑해곡물협정을 맺었다. 그러나 러시아는 4번째 기한 연장을 앞둔 지난 17일 협정 파기를 선언했고 흑해 연안의 우크라이나 항구 도시 오데사를 연일 공격했다.

특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식량 수출을 막기 위해 흑해에서 민간 선박을 겨냥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영국 총리실에 따르면 수낵 총리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러시아가 점점 더 흑해 상선을 겨냥하려고 하며, 영국은 동맹들과 함께 상황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유럽연합(EU)은 흑해로 수출되던 우크라이나산 곡물 전량을 EU 회원국 육로를 활용해 우회 수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야누시 보이치에호프스키 EU 농업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27개국 농업장관회의를 마친 후 “우리는 우크라이나 수출 물량 거의 전부를 ‘연대 회랑’을 통해 수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연대 회랑은 우크라이나산 곡물 일부를 흑해 대신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동유럽 EU 회원국의 육로를 거쳐 발트해 항구를 통해 수출될 수 있도록 한 우회로다. 집행위는 연대 회랑으로 우회 수출할 때 발생하는 추가 운송비를 EU 예산으로 지원하는 방안도 논의할 방침이다.


김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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