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새 털보 에이스’ 윌커슨, 데뷔전서 곰사냥…가을야구 승부수 기대감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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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두산전 5이닝 2실점 KBO 리그 첫 승 신고
149km 직구·커브·슬라이더·커터·체인지업 구사
타자 21명 중 16명 초구 스트라이크 잡으며 공략
내달 첫 홈 3연전 NC전 두 번째 선발 경기 나설 듯


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슨은 26일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KBO 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슨은 26일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KBO 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슨(33·미국)이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데뷔 경기에서 승리하며 롯데 팬들을 설레게 했다. 윌커슨은 공격적이면서도 다양한 투구 패턴을 선보이며 KBO 리그에서의 활약 가능성을 증명했다. 윌커슨은 “롯데는 충분히 가을야구에 갈 수 있는 팀”이라며 거인 군단의 일원으로서의 자부심도 드러냈다.

롯데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0차전 경기에서 7-2로 승리했다. 롯데는 3연패를 끊었고, 두산은 11연승에서 연승 행진을 멈췄다.

롯데는 선발 윌커슨이 KBO 리그 첫 데뷔 경기에서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데 이어 베테랑 노진혁의 2타점 결승타와 신인 김민석의 2타점 추가 적시타 등에 힘입어 두산의 뜨거웠던 기세를 잠재웠다. 롯데는 오랜만에 타선이 집중력 있는 타격으로 선취점을 뽑아냈고, 계투조가 실점 없이 두산 타선을 잠재우며 기분 좋은 승리를 따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40승 42패(승률 0.488)로 6위를 유지했다.

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슨은 26일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KBO 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슨은 26일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KBO 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윌커슨은 KBO 리그 첫 선발 등판 경기에서 5이닝 동안 76개 공을 던지며 2실점 6피안타 3탈삼진 2사사구로 첫 승을 신고했다. 윌커슨은 지난 시즌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스에서의 경험을 살려 1회부터 적극적인 투구로 두산 타선을 상대했다.

윌커슨은 롯데가 '털보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34)를 포기하고 영입한 롯데의 ‘승부수’다. 롯데는 지난 18일 윌커슨과 총액 35만 달러(연봉 25만 달러, 옵션 10만 달러)에 계약했다.

윌커슨은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선보이며 좋은 구위를 보였다. 이날 윌커슨은 최고 시속 149km의 직구를 바탕으로 커브와 커터,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두산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특히 윌커슨은 낙차 큰 커브를 스트라이크존 상단과 하단 구석구석에 폭넓게 던지며 타자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슨은 26일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KBO 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슨은 26일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KBO 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윌커슨은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도 높았다. 윌커슨은 이날 경기에서 두산 타자 21명을 상대하며 16명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아냈다. 초구가 볼인 경우는 5명에 불과했다. 스트라이크·볼 비율도 53:23으로 이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윌커슨은 볼넷 2개를 내주며 실점 위기를 맞이했지만, 안정적인 투구로 위기에서 벗어나는 모습도 보였다.

윌커슨은 경기가 끝난 뒤 롯데 포수 유강남과 수비진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윌커슨은 “첫 경기라 조금 긴장됐지만 침착하게 스트라이크존 안에 공을 던지려고 했다”며 “포수 유강남이 완벽하게 이끌어줘 날 위해 플레이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슨은 26일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KBO 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슨은 26일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KBO 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윌커슨은 롯데의 가을야구 진출에 대한 열망도 드러냈다. 윌커슨은 “롯데는 싸울 준비가 돼 있는 팀 같다”며 “수비가 상당히 뛰어난 팀인 만큼 충분히 가을야구에 갈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윌커슨의 다음 등판은 다음 달 1일부터 3일까지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경기 중 한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윌커슨은 롯데 홈팬들에게 첫선을 보인다. 윌커슨은 “많은 사람들이 응원해 줄 때 더 힘을 느낀다”며 “홈팬들이 얼마나 많이 오시고,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갖고 오실지 알고 있기 때문에 기대가 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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