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 대학 최종 지정 석 달 앞… 인제대 이끌 새 총장은 누구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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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 후보자 공모에 7명 지원
선거인단 투표 후 이사회 임명
서울백병원 폐업 이슈로 떠올라
10월 글로컬 지정 앞두고 관심

인제대 전경. 인제대 제공 인제대 전경. 인제대 제공

경남 김해 지역의 대표 사학인 인제대가 다음 달 제9대 총장을 선출한다. 인제대가 오는 10월 글로컬 대학 최종 지정을 앞둔 만큼 새 총장에 대한 기대가 모아진다. 이번 선거에선 최근 폐쇄가 결정된 ‘서울백병원 폐원’도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인제대는 지난 7일부터 17일까지 제9대 총장 선거 후보를 공모한 결과, 후보자 7명이 등록을 마쳤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공모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전민현(66) 전 총장, 이범종(64) 방사선화학과 교수, 조현(65) 보건행정학과 교수, 송한정(60) 나노융합공학부 교수, 홍승철(58) 보건안전공학과 교수, 백진경(64) 멀티미디어학부 교수, 김동수(66) 전 해운대백병원장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인제학원의 가장 큰 현안인 서울백병원 폐원이 이슈로 떠올랐다. 한 후보가 폐원 반대에 적극적으로 나선 게 불씨가 됐다. 이를 두고 해당 후보가 총장 후보로 나서며 당위성을 얻기 위한 것이라는 의견과 함께 대학 시초인 최초의 백병원이 가진 상징성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대학과 병원은 대체로 매각에 찬성하는 분위기다. 서울백병원의 경영 악화를 해소하고, 다른 백병원과 대학의 발전을 위해서는 폐원이 불가피하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인제학원은 현재 서울백병원과 부산백병원, 해운대백병원, 일산백병원, 상계백병원을 운영 중이다.

인제학원 이사회는 최근 서울백병원 폐쇄 결정하고 의료진을 포함한 직원들을 8월 말까지 분산 배치하기로 했다. 이사회는 이후 매각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2004년 이후 서울백병원의 누적 적자는 1745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백병원 한 관계자는 "연간 100억~150억 원 적자가 나는 상황"이라며 "의료용도 부지기 때문에 당장 매각될 거라 보진 않지만, 연간 발생하는 적자는 아낄 수 있을 것이다. 매각대금이 병원과 학교에 투입되면 경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제대 한 관계자는 “인제대는 오는 10월 글로컬대학30 최종 지정을 앞두고 있다. 중요한 시기인 만큼 탁월한 리더십을 갖춘 총장을 선출해 이번 갈등을 잘 봉합하고 명문 사학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선거는 학내 구성원으로 꾸려진 선거인단이 이사회에 추천할 최종 3인을 결정한다. 선거인단은 단위별 인원수를 고려해 교원 42명, 직원 10명, 학생 8명, 동창회·기성회·병원 직원 3명 등 총 63명으로 꾸려진다. 교수·직원·학생이 8월 7~8일 직접선거로 선거인단을 뽑아 10일 최종확정 한다. 선거인단은 다음 달 16~17일 총장 후보자 공개발표회에 참석, 18일 전자투표로 최종 후보자 3인을 선출한다. 학교법인 이사회는 22일 이중 1명을 제9대 총장에 임명한다.

인제대 총장선거관리위원회는 이 과정에서 후보자의 법적·윤리적인 사안에 대한 공익제보를 받아 부적격자를 가린다. 후보자의 논문 표절과 전과 여부, 부당행위 등 결격사유를 검증한다. 과거 제7·8대 총장을 선출할 때는 최종 후보자와 선출자가 각각 적격성 여부로 논란을 빚어 총장 자리가 한동안 공석을 유지하기도 했다. 또 학생회와 교수평의회가 선거 방식을 기존 간선제가 아닌 직선제로 바꾸자고 주장했고, 협의를 거쳐 현재의 방식이 채택됐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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