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집권 훈센, 장남에 권력 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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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훈 마넷 총리직 이어받아
부자 간 권력 세습에 비난 목소리

올해로 38년째 장기 집권 중인 훈센(사진) 캄보디아 총리가 장남인 훈 마넷에게 권력을 넘기겠다면서 사의를 표명했다.

26일 현지 일간 크메르타임지와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훈센은 이날 국영TV의 특별 방송에 나와 “총리직에서 물러날 방침이며 이를 국민들이 이해해주기 바란다”면서 “장남 훈 마넷이 새 정부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훈 마넷은 다음 달 7일 국왕에 의해 총리에 지명된 뒤 22일 국회에서 표결을 거쳐 새로운 총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훈센은 이번 결정은 국가 발전의 기초가 되는 장기적인 안정성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부자 간 권력 세습을 겨냥한 비판에 대해서는 “훈 마넷은 이번 총선에 출마해 당선됐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 될 게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훈센은 장남이 총리가 되더라도 막후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사실상 ‘섭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집권당 대표·국회의원직은 그대로 유지하고 퇴임 후 국왕 최고 자문위원장을 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훈센 총리가 이끄는 집권 캄보디아인민당은 지난 23일 실시된 총선에서 압승해 일당 지배 체제를 유지하게 됐다. 캄보디아인민당은 전체 의석 125개 중 120개를 차지했으며, 나머지 5석은 친정부 성향의 정당인 푼신펙이 가져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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