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각계각층 “의대 유치” 한목소리…30년 시민 염원, 이번엔?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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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학부모 단체 “의대 설립 좌절은 지역 차별”
내년 3월께 신설이냐, 증원이냐 방향 설정될 듯

학교운영위원장 마창진 협의회, 마창진 현모회, 창원시 녹색어머니연합회 등 창원지역 학부모 단체가 31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창원 의과대학 신설”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강대한 기자 학교운영위원장 마창진 협의회, 마창진 현모회, 창원시 녹색어머니연합회 등 창원지역 학부모 단체가 31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창원 의과대학 신설”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강대한 기자

경남 창원시 지역사회가 의과대학 유치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치·경제·종교계에 이어 학부모들까지 나서 ‘창원 의대’ 필요성과 당위성을 ‘어필’하고 나섰다. 지역사회의 간절한 바람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학교운영위원장 마창진 협의회, 마창진 현모회, 창원시 녹색어머니연합회 등 창원지역 학부모 단체는 31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원 의과대학 신설”을 촉구했다.

이들은 “경남 수부도시인 창원에는 의대뿐만 아니라 치대·한의대·약대 등 의료인 교육기관이 단 하나도 없다”면서 “계속된 의대 설립 요구의 좌절은 지역차별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18개 시군을 통틀어 의대는 단 1곳뿐이고, 이마저 정원은 76명으로 전국 최하위 수준인 경남의 현실을 곱씹으며 “지역 고교를 졸업한 젊은 인재들이 학업을 위해 타 지역으로 갈 수밖에 없다. 교육적 차별과 지역 간 의료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창원에 의과대학을 신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원은 인구 100만 명 이상 대도시 중 유일하게 의대가 없는 곳으로, 30년 전부터 의대 유치를 염원해 왔다.

창원대가 1992년 정원 40명의 의예과 신설을 신청한 데 이어, 1998년 지역 특성화를 내세워 산업의과대학 설립 계획을 마련해 교육부에 요청했다. 2015년에도 정원 50명의 설립 신청서를 교육부와 보건복지부에 제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창원시도 2010년 통합시 출범에 맞춰 의과대학 설립을 추진했지만 허사였다.

이번 정부에서 의대 정원 확충 의지를 내비치면서 지방의대 신설 가능성이 제기됐고 이에 지자체와 지역사회가 손잡고 유치 운동에 돌입했다.

다만 의대 신설, 기존 의대 증원 등 구체적인 방법은 여전히 논의 중이다. 정부는 2025학년도 입학정원에 맞춰 내년 3월께 방향을 설정할 예정이다.

창원시 의과대학 유치기획단(TF) 관계자는 “수도권 등 일부 지역의 언론보도 중 증원으로 기울어진 것 아닌가 하는 내용이 있지만 보건복지부에서 확인된 바 없다고 강하게 선을 그었다. 모든 게 열려 있는 상태”라면서 “창원에 의과대학이 신설될 수 있도록 시는 정치적인 서포트나 행정적 지원 등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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