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사송 2개 단지 ‘순살’ 지하주차장이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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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발주 전수 조사 결과 적발
A2·A8블록 이달 중 철근 보강
민간 아파트도 점검 착수 예정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감사원 앞에서 열린 검단 붕괴사고 관련 LH 전관특혜 실태 감사청구 기자회견에서 김성달 경실련 사무총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감사원 앞에서 열린 검단 붕괴사고 관련 LH 전관특혜 실태 감사청구 기자회견에서 김성달 경실련 사무총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15개 아파트 단지에서 지하주차장 건설 때 철근이 빠진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정부가 15개 단지 이름과 시공사, 감리업체를 공개했다. 15개 단지에는 경남 양산시 양산사송 2개 단지 1287세대도 포함됐다.

국토교통부는 31일 LH 발주 공공주택에서 지하주차장이 무량판으로 시공된 단지를 전수조사한 결과와 철근이 누락된 단지 15곳의 이름, 앞으로 보수·보강 조치 계획을 발표했다.

15곳 중 준공된 단지는 △양산사송 A2블록 (분양·행복 479호) △양산사송 A8블록 (영구·국민·행복 808호) △파주운정 A34(행복주택·영구임대 1448호) △충남도청이전도시 RH11(영구·국민 822호) △수서역세권 A3블록(분양·행복주택 597호) 등 9곳이다. 공사 중인 곳은 △파주운정3 A23블록 (분양 1012호) 등 6곳이다.

양산사송 A2에서는 시공 오류로 무량판 기둥 650개 중 7개의 철근이 누락됐다. A8에서는 241개 기둥 중 72개가 설계 오류로 누락됐다. 각각 오는 10일과 20일까지 보강이 완료될 계획이다. 주민이 입주한 곳은 아니다.

지하주차장은 2017년부터 무량판 구조로 지어지기 시작했다. 무량판은 천장을 떠받치는 보 없이 기둥이 천장 무게를 모두 감당한다. 이 때문에 무량판 기둥 안에는 보강철근을 둘러 튼튼하게 시공해야 한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설계 과정부터 보강철근을 빼먹었고, 일부에서는 도면대로 시공하지 않았다. 15개 단지 중 7곳에서는 보강 조치가 시작됐고 8개 단지에서도 조속히 착수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콘크리트 강도가 설계 기준보다 높아 전면 재시공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번에 문제가 된 LH아파트의 경우 지하주차장 기둥 부위에 해당하고 주차장 상부에는 건물이 없어 주거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이날 무량판 지하주차장이 도입된 민간아파트에 대한 조사 계획도 밝혔다. 현재 전국에서 105곳이 시공 중이며 188곳이 준공된 상태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부실 공사를 전수조사하고, 즉시 안전 조치에 만전을 기하라”고 원 장관에게 지시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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