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지는 이야기] 피부 재생 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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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태성형외과 원장·동남권항노화의학회 이사

노화가 되면 얼굴의 모든 조직들이 변화한다. 피부 두께가 얇아지고, 주름도 생기며, 늘어져 처진 형상이 되기도 한다. 외견상으로는 주름, 얼굴의 패임, 늘어짐으로 나타나지만, 세포 수준에서는 콜라겐과 엘라스틴 섬유의 감소와 다양한 미세구조 물질들의 감소로 나타난다.

지난번 칼럼에서 언급한 고주파 장비들은 강한 열을 피부에 전달해서 섬유들의 재생을 유도하지만, 이번에는 주사제로 콜라겐 섬유의 재생을 유도하는 물질들에 대해 설명해 보기로 하겠다. 이러한 물질들을 스킨부스터(skin booster)라고 하는데, 피부를 활성화시킨다는 의미이다.

미용과 관련한 진료를 하는 병원에서 물광주사, 샤넬주사 등 피부를 재생시키고 미백, 모공개선 등의 다양한 효능이 있다고 하는 대부분의 주사제들이 스킨부스터를 의미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스킨부스터는 종류가 매우 다양한데, 스킨부스터, 필러, 그리고 바이오스티뮬레이터(biostimulator)의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좁은 의미에서 스킨부스터는 피부의 진피를 두껍게 하고 피부의 색소 등을 밝게 하는 역할을 주로 하는 성분들이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 화장품으로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피부 내로 주사를 하면 안 되며, 피부에 미세한 자극을 주고 바르는 형식으로 사용되어야 한다.

두 번째로 필러는 얼굴의 함몰된 부위를 채워 볼륨을 증대시키지만, 부드러운 성격을 가진 필러들이 직접 볼륨을 늘리기 보다는 피부 내에서 수분을 당겨 소위 물광을 내어 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바이오스티뮬레이터라고 하는 종류는 가장 잘 알려진 스컬트라와 같은 제품군들을 일컫는다.

바이오스티뮬레이터들은 바로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의 면역반응에 의한 다양한 세포 작용을 통해 콜라겐 등을 재생시켜 볼륨증대와 피부결 개선 등을 유도해 준다. 그래서 이름도 ‘생물학적 촉진제’라는 뜻의 영어 이름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제제들이 미용 시장에서 사용되고 있으니, 일반인들이 정확한 용법을 알기는 쉽지 않다. 또한 이러한 스킨부스터를 시술하는 경우에도 주의하여야 할 부분이 있다.

같은 스킨부스터 계열의 제제라고 해도 주사가 가능한 제품과 절대 주사하면 안 되는 제품들이 있기 때문에 허가된 용법이 아닌 방법으로 사용하면 육아종을 형성하는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젊어지고 싶은 인간의 욕망이 사라지지 않는 한, 앞으로 더 많은 스킨부스터들이 개발되어 피부노화 치료에 사용될 것이다. 미래에는 부작용은 적고 효과는 더 좋은 제품들이 개발되기를 기대한다. 항노화 피부치료를 원하는 분들도 광고만 보고 특정 시술을 선택하기보다는 경험이 많은 전문 의사와 충분한 상담을 한 후에 시술을 결정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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