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이슈 쏟아져도… 여야 꿈쩍 않는 지지율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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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간 지지율 변동 폭 1%P 미만
윤 대통령 긍정 평가 37.3%
장모 악재에도 0.8%P 하락 그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7일 오전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서울-양평 고속도로 대안노선 종점 인근을 방문해 현장 점검을 하던 중 주민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7일 오전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서울-양평 고속도로 대안노선 종점 인근을 방문해 현장 점검을 하던 중 주민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 정치권이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지만 정당 지지율에는 큰 변화가 없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역시 관저 이전 관련 풍수전문가 개입 논란, 장모 법정 구속 등의 악재에도 30% 중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흔들리지 않는 지지율’은 여야와 윤 대통령 모두에게 ‘자기 정치’를 고수하게 만드는 배경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는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달 24∼28일 닷새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5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37.3%였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전주보다 0.7%포인트(P) 오른 수치다. 2주 전인 7월 2주차 지지율(38.1%)과 비교하면 0.8%P 하락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7월 2주차(7월 10~14일, 만 18세 이상 2507명 대상)와 7월 4주차 모두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이 기간 대통령 지지율은 사실상 변화가 없다고 볼 수 있다.

이 기간 청주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 국정조사 요구 논란, 윤 대통령 장모 최은순 씨 ‘통장 잔고 위조 혐의’ 항소심 법정 구속 등 대형 정치 뉴스가 이어졌다. 그러나 윤 대통령 지지율에는 큰 영향이 없었던 데 대해선 보수층에 집중된 지지자 구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리얼미터의 7월 4주차 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의 이념 분포를 보면 보수층에서 61.4%를 기록한 반면 진보층에서는 13.2%에 그쳤다. 중도층에서는 윤 대통령 지지율이 35.3%였다. 사실상 ‘보수’와 ‘보수에 가까운 중도’가 윤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셈이다. 이 때문에 윤 대통령 지지율은 30%대에서 줄어들지도, 늘어나지도 않는 상태로 장기 횡보하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도 지지율을 바탕으로 대화나 타협 대신 ‘마이웨이’를 이어 가고 있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 임명, 이동관 방통위원장 지명 등에 야당이 강력 반발하지만 윤 대통령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지지율 횡보는 여야 정당에서도 드러났다. 리얼미터의 7월 4주차 정당 지지율 조사(7월 27~28일, 만 18세 이상 1003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44.3%, 국민의힘 지지율은 36.3%였다. 7월 2주차 조사에 비해 민주당 지지율은 0.1%P 상승, 국민의힘 지지율은 0.7%P 하락으로 두 정당 모두 변동폭이 1%P에 미치지 못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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