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내준 부산아이파크, 결국 홈경기 구덕 이전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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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PSG-전북 현대 친선경기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비워 줘
5·15일 두 경기 구덕서 진행

3일 PSG-전북 현대의 친선경기로 인해 구덕운동장에서 홈경기를 치르는 부산아이파크의 이전 안내문. 부산아이파크 SNS 캡처 3일 PSG-전북 현대의 친선경기로 인해 구덕운동장에서 홈경기를 치르는 부산아이파크의 이전 안내문. 부산아이파크 SNS 캡처

프로축구 부산아이파크가 결국 홈 두 경기를 구덕운동장으로 옮겨 치르게 됐다. 3일 예정된 파리 생제르맹(PSG)과 전북 현대의 친선경기 때문에 홈구장을 내줘야 하기 때문이다.

프리시즌 투어 경기를 진행 중인 프랑스 리그1 명문 PSG는 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전북과 친선경기를 치른다. 지난달 9일 PSG로 이적한 이강인의 첫 방한 경기이기에 국내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번 친선전은 OTT 업체인 쿠팡플레이의 유럽팀 초청 시리즈의 하나로 기획됐다. 부산시는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홍보를 위한 명분으로 쿠팡플레이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부산 연고 프로구단인 부산아이파크에 대한 배려 없는 부산시의 체육행정에 분노한 부산 팬들의 비판이 쏟아졌다(부산일보 7월 12일 자 19면 보도). 부산아이파크는 이미 콘서트나 대형 이벤트 행사를 위해 여러 차례 홈구장을 내줬던 경험이 있다.

논란 속에 PSG-전북 친선전은 개최가 확정됐다. 이에 따라 부산아이파크는 8월 첫 홈 두 경기 장소를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구덕운동장으로 임시로 이전해 치르게 됐다.

부산아이파크 관계자에 따르면 3일 친선경기를 위해 아시아드주경기장에 설치된 가변석(다이나믹석)은 모두 철거했다. 경기 후 재설치하는 데 3~4일이 걸리고, 이후 안전검사를 다시 받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5~6일이 소요된다고 한다. 이 때문에 5일 천안시티FC, 15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홈경기를 부득이 구덕에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구덕운동장엔 가변석이 없기 때문에 가변석 우선 예매 혜택을 받기 위해 시즌권을 구매한 팬들은 정당한 권리를 빼앗기게 된다.

부산아이파크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경기장을 이전하게 돼 불편을 겪게 될 시즌권 구매자나 팬들에게 미안하고 안타깝다”며 “남은 모든 홈경기를 모두 구덕운동장에서 치르는 방안도 논의 중이나 가변석 설치 등이 쉽지 않아 일단 두 경기만 임시로 구덕에서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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