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분양인데 안전상 문제 발생했다는 게 실망입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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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송 A2 단지 입주예정자, 실망은 물론 불안 가중
3일 현장 방문해 문제 보완 확인, 설명 들을 예정

지하주차장 슬래브와 기둥을 연결하는 전단보강근을 누락한 A2 단지 전경. 김태권 기자 지하주차장 슬래브와 기둥을 연결하는 전단보강근을 누락한 A2 단지 전경. 김태권 기자

“공공기관에서 분양하는 것인데 안전상의 문제가 발생했다는 게 제일 큰 실망입니다.”

국토교통부에서 밝힌 ‘철근을 빠트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에 경남 양산 사송신도시 내 2개 단지가 포함되면서 입주예정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2일 양산시 등에 따르면 철근을 빠트린 LH 아파트에 포함된 곳은 사송신도시 내 A2 단지(479가구)와 A8 단지(808가구)다. A2 단지는 479가구 규모로 이 중 320가구가 신혼희망타운으로 분양된다. A8 단지는 국민임대주택 403가구와 영구임대주택 255가구, 행복주택150 가구로 혼합아파트다.

A2 단지는 LH 전수조사 때 무량판 기둥 650개(전체 기둥 736개) 중 7개가, A8 단지는 무량판 기둥 241개(전체 375개) 중 72개가 각각 시공과 설계오류로 인해 전단보강근이 누락된 것으로 파악됐다. 무량판 구조는 상부 무게를 떠받치는 보 없이 기둥이 슬래브를 지지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슬래브와 기둥을 연결하는 전단보강근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사송 2개 단지는 전단보강근에 들어가는 철근 일부가 누락된 것이다.


지하주차장 슬래브와 기둥을 연결하는 전단보강근을 누락한 A8 단지 전경. 김태권 기자 지하주차장 슬래브와 기둥을 연결하는 전단보강근을 누락한 A8 단지 전경. 김태권 기자

오는 12월 입주가 예정된 A2 단지 입주예정자 대표는 “200여 명의 입주예정자들이 가입한 단톡방에는 정부 뉴스를 접하고 모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는 또 “민간아파트처럼 번듯하고 화려한 집을 기대하지 않았지만, ‘신혼희망타운’이라는 이름처럼 희망을 걸고 입주를 기다려 왔다”며 “지난 1일 문제가 된 부분의 보완이 완료됐다고 알고 있는데 3일 일부 입주예정자들과 함께 현장을 방문, 확인하고 설명을 들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입주예정자는 “LH의 다른 아파트에 비해서는 양호하다고 하지만, 과연 전단보강근의 문제만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며 “입주 수개월을 앞두고 매일 새 아파트에 입주하는 꿈에 부풀었는데 너무 실망스럽고 불안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현재 문제가 된 2개 단지는 모두 철근콘크리트 상부 보완 지시가 내려졌다. 사송 A2 단지는 1일 보완이 완료됐고, A8 단지는 20일까지 작업을 마칠 예정이다.

양산시는 사송신도시 2개 단지 아파트의 경우 전단보강근 미설치와 콘크리트 강도 부족 등으로 지하주차장이 무너진 검단의 아파트와는 다르다는 입장이다. 사송 2개 단지의 경우 콘크리트 강도가 기준치를 넘는 데다 슬래브에는 철근이 정상적으로 들어가 있어 안전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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