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상신 한국조리사협회 부산지회장 “한국 4대 요리대회 중 하나, 9월 부산에서 열립니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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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조리사연맹 인증, 국내 최고 권위
부산 마리나 셰프 챌린지 2023
올해 6회로 다음 달 1~3일 벡스코서
지역 재료 활용 특별세션 첫 도입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요리대회로서, 부산이란 도시와 식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기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최근 부산 금정구 한국조리사협회 부산지회 사무실에서 만난 이상신 회장은 ‘부산 마리나 셰프 챌린지(BMCC) 2023’ 개최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2018년 처음 열린 뒤 올해로 6회째(코로나19로 2020·2021년 대회는 취소)를 맞은 BMCC는 세계조리사연맹(WACS)의 인증을 받은 우리나라 4대 요리 대회 중 하나다. 규모 면에선 국내 최대로, 올해 대회는 오는 9월 1~3일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다.

BMCC는 외국인 선수들이 참가할 정도로 국내를 넘어 아시아권으로 점차 이름을 알려 나가고 있다. 이 회장은 “올해 처음으로 말레이시아·몽골·태국·대만·베트남 등지에서 외국인 선수가 20명 정도 참가할 예정”이라며 “외국인 심사위원들도 먼저 연락이 올 정도로 이제는 아시아권에서 이름난 대회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BMCC에서 공식 초청한 A급 외국인 심사위원 4명뿐만 아니라 추가로 4명의 외국 심사위원이 자비를 들여 방문하기로 하는 등 올해는 국내외 심사위원 26명이 참여해 대회 권위가 더욱 높아졌다.

BMCC는 육류·해산물·파스타·퓨전·디저트·푸드카빙 등 부문별로 라이브 경연과 전시 경연을 펼친다. 특히 올해는 특별 세션으로 ‘부산 푸드 페스티벌’이 마련돼 관심을 모은다. 명란·어묵 등 부산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창작 요리 경연 대회다.

이 회장은 “동하명란과 고래사어묵 등 지역 업체에서 식재료를 지원하기로 했다”며 “외국인 심사위원들이 부산푸드페스티벌을 비롯해 이번 대회에 출품된 음식들을 맛본 뒤 자국에 돌아가면, 부산의 식문화와 2030부산월드엑스포 등 부산의 매력이 자연스럽게 홍보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BMCC 참가자 대부분은 요리를 전공하거나 배우고 있는 대학생·고등학생들이다. 간혹 초등학생이 참가해 심사위원들을 미소 짓게 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2019년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 파스타 부문에 참가했는데, 가슴 높이의 조리대 앞에 서서 열심히 요리하는 모습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됐었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이 회장은 특히 조리를 배우는 학생들이라면 꼭 BMCC에 참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WACS에서 인증한 대회이기 때문에 심사위원들이 음식의 잘된 점과 잘못된 점에 대해서 정확하게 평가를 해 준다”며 “수상을 하지 못한 참가자들도 결과에 수긍할 수 있고, 부족한 점을 개선할 수 있는 소중한 피드백이 있는 대회”라고 설명했다.

40년 경력의 조리사 출신인 이 회장은 2019년부터 한국조리사협회 부산지회장을 맡아 BMCC를 이끌고 있다. 빠듯한 예산으로 대회를 치르면서도, 차근차근 명성 있는 국제 대회로 키워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외국인 참가자들의 경우 체류비·연습장 제공 등 비용이 많이 들어가지만 이들을 통해 부산의 먹거리 문화와 관광 인프라를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다”면서 “BMCC가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제 대회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계속 힘쓰겠다”고 밝혔다.

글·사진=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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