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동관 재산 증식 ‘송곳 검증’ 예고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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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동안 신고 재산 3배 불어나
강남 아파트 2채, 지분쪼개기 의혹
부부 배당 5억 원 등 검증 집중 전망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1일 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오피스텔 건물 승강기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1일 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오피스텔 건물 승강기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임명을 반대해 온 더불어민주당이 이 후보자의 재산 증식을 집중 겨냥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에 당력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 후보자의 ‘아들 학폭 무마’ ‘언론장악’ 의혹에 이어 재산 내역까지 검증 영역을 넓히고 있다. 민주당은 특히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이 후보자와 배우자가 받은 배당금이 총 5억 원에 달한다는 점에 집중하고 있다.

국회에 제출된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안 공직자 재산신고사항에 따르면, 이 후보자 본인은 2022년 6820만 원, 2021년 1억 6226만 원, 2020년 6085만 원의 배당소득을 신고했다. 배우자는 2022년 5570만 원, 2021년 1억 3896만 원, 2020년 3980만 원을 신고했다. 인사청문요청안에 공개된 주식 보유 내역에 따르면 이 후보자 본인은 4억 1864만 원, 배우자는 1억 8761만 원어치의 주식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또 부인과 세 자녀의 재산을 합산한 이 후보자의 재산신고 총액은 51억 750만 원이다. 2010년 청와대 홍보수석 당시 신고한 재산(16억 5759만 원)에 견줘 세 배 수준이다.

민주당은 이 후보자가 강남에 아파트 2채를 보유하고, 재산을 불린 점을 ‘지분 쪼개기’ 의혹과 연결 짓고 있다. 재산 증식 의혹과 함께 이 후보자의 ‘언론장악’을 주장하며 연일 비판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민주당 이병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이 후보자의 발언과 과거 행적을 보면 괴벨스와 십상시가 오버랩된다”며 “당장 후보자직을 내려놓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야당 공세가 거세지자 국민의힘은 엄호에 나섰다.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국민의힘이 이동관 후보자에게 바라는 것이 많지 않다”며 “절대로 윤석열 정부나 국민의힘에 편향적이고 우호적인 방송을 만들어달라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 측은 이날 "이명박 정부 홍보수석 재직 당시 국가정보원에 (언론장악) 문건 작성을 지시한 적도, 보고받은 적도, 본 적도 없다"며 재산 증식과 관련, "어떤 특혜를 받거나 로비에 관여한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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