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어르신 마음 상하게 한 점 사과”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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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혁신위원장 노인회 찾아
노인 비하 논란 수습·사퇴론 일축
국힘 “경로당 냉방비 지원” 약속

3일 서울 용산 대한노인회 중앙회에서 김호일 회장이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을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서울 용산 대한노인회 중앙회에서 김호일 회장이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을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노인 비하’ 발언에 대해 3일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과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대한노인회를 찾아 사과하는 등 노인 비하 논란을 차단하는 데 집중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날 전국 경로당에 냉방비 10만 원씩을 특별 지원한다는 방침을 밝히는 등 ‘노인 표심’ 공략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일요일 청년 좌담회에서의 제 발언에 대한 여러 비판과 논란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어르신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점에 대해 더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일각의 사퇴 요구에 대해선 “혁신의 의지는 그대로”라며 일축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용산구 대한노인회를 방문, 김호일 노인회장 등에게 거듭 사과했다. 김 위원장은 “이렇게까지 비화되고 그럴 거라고 예상은 못 했다”면서 “어르신들 공경하지 않는 마음으로 살아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며 머리를 숙였다. 그러나 ‘자리를 내려놓을 생각이 없느냐’는 노인회 측의 질책에 “그건 다른 문제”라고 답했다.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도 이날 대한노인회를 찾아 당 차원의 사과 입장을 전했다.

비명(비이재명)계에선 혁신위를 해체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넘어가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민주당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해놓고 얼른 사과했으면 될 것을 별게 아니라는 식으로 나오고 해서 일을 키운 것”이라며 “혁신위는 (이제 혁신이란 것을) 해봤자 (소용없다)”라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전국 6만 8000여 곳의 경로당에 냉방비 10만 원씩을 특별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숭인동의 한 경로당을 방문해 폭염 대응 상황을 살피고 어르신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윤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전기, 냉방을 맘대로 쓰고 필요한 폭염 대책에 쓰시라고 전국 경로당에 10만 원씩 지원을 특별히 하기로 정부와 협의했다”고 밝혔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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