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여성이 혼자 영업하는 가게 노려 돈 뜯은 조폭 검거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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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에서 난동부리는 A 씨의 모습. 동부경찰서 제공 매장에서 난동부리는 A 씨의 모습. 동부경찰서 제공

주로 고령의 여성이 혼자 영업하는 가게를 노려 돈을 갈취하는 등 공갈, 업무 방해를 지속한 조직폭력배가 검거됐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50대 남성 A 씨를 공갈, 특수협박,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고 4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6월 26일 초량동 소재 휴대전화 매장 앞에서 가게 홍보를 하고 있던 20대 남성 B 씨를 폭행한 후, 매장 안에 들어가 옷을 벗고 문신을 보여주는 등 정상적인 영업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지난 6월 26일부터 지난달 24일까지 초량동 일대 영세업자에게 총 18회에 걸쳐 돈을 갈취하거나 이에 응하지 않은 가게 물건을 부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조직폭력배인 A 씨는 자신을 무시했다는 이유로 B 씨를 폭행했다. 또한 초량동 일대 상인들을 찾아가 최근 자신이 가게를 개업했으니 축하 화환값을 내놓으라며 5~10만 원을 갈취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가게를 개업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A 씨는 화환값을 내놓지 않는 가게에는 따로 찾아가 상인을 위협하거나 쇠봉으로 가게 유리창을 깨는 등 정상적인 영업을 방해했다. 주로 여성이 혼자 영업하는 가게를 노렸다는 게 경찰 관계자 설명이다.

경찰은 A 씨가 최근 한 달 동안 15번에 걸쳐 800만 원가량을 영세업자들에게서 갈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일대 상인들에게 돈을 갈취한 것으로 보인다”며 “보복에 두려워하는 상인들을 설득해 피의자를 체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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