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올해 포스코 가장 많이 샀고, 삼성전자 팔았다
NH투자,1월~지난달 개인투자자 계좌 연령·자산 구간별 분석
20대 개미 수익률 1등…‘샀다 팔았다’ 회전율 60대 가장 높아
올해 주식시장에서 개인들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POSCO홀딩스였고, 최대 순매도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또 연령별로는 20대 개인 투자자들의 성적이 가장 좋았고, 10억 이상 고액 자산가들의 수익률이 가장 낮았다.
NH투자증권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자사를 통해 국내 주식을 거래한 개인 투자자 계좌 1145만2962개(고객 수 157만1513명)의 매매 패턴과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이 회사가 전체 연령대를 총 여섯 구간으로 나눠 연령대별 순매수 상위 종목을 살펴본 결과 모든 구간에서 이차전지주인 POSCO홀딩스가 1위를 차지했다. 2·3위는 연령대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었지만 대부분 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LG에너지솔루션 등 이차전지 대형주들이 올랐다.
반면 지난해 같은 기간 전 연령대에서 순매수 상위 종목 1위였던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서는 모든 연령대가 가장 많이 팔아치운 순매도 상위 종목 1위가 됐다.
연령을 막론하고 개인 투자자 대부분이 삼성전자를 팔아 이차전지 종목으로 갈아타는 선택을 한 셈이다.
올해 들어 개인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15.4%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18.3%)에는 근접했으나, 개미들의 최대 순매수 종목인 POSCO홀딩스의 수익률(136.0%)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연령별로 20대의 수익률이 16.1%로 가장 높았다. 19세 미만(15.9%)이 뒤를 이었고 그 다음이 60세 이상(15.7%), 30대(15.5%), 50대(15.2%), 40대(14.8%) 순서였다.
개인 투자자가 얼마나 빈번하게 사고 팔았는지를 보여주는 회전율은 올해 120.5%로 지난해 동기(93.4%)보다 크게 뛰었다. 연령별로 60세 이상의 고령 투자자 회전율이 137.8%로 가장 높았다.
반대로 19세 미만(74.9%)이 가장 낮았으며 20대(108.8%)와 30대(107.7%)도 100%대 초반 수준이었다. 40대는 121.6%, 50대는 134.9%였다. 50∼60대 투자자가 10∼30대보다 더 공격적으로 주식 거래를 한 셈이다. 그러나 수익률에서 알 수 있듯 빈번한 거래가 반드시 고수익률로 연결된 것은 아니었다.
자산 구간별로 살펴보면 매매패턴 상 차별성이 두드러졌다. 다섯 구간 중 최상위 구간(10억원 이상)을 제외한 나머지 구간의 순매수·순매도 1위 종목은 일제히 POSCO홀딩스와 삼성전자였다.
그러나 최상위 구간의 순매수 1위 종목은 코스닥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였다. 2∼3위도 모두 코스닥지수 하락장에 베팅하는 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이었다. 순매도 1위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올해 상승장에서 최상위 구간이 가장 낮은 성적표를 받았다. 10억 원 이상 구간 개미들의 수익률은 14.8%로 최저였고 500만 원 이상∼2000만 원 미만의 최하위 구간의 수익률이 15.8%로 가장 높았다.
그다음이 ‘5억원 이상∼10억원 미만’(15.5%), ‘2000만 원 이상∼1억 원 미만’(15.3%), ‘1억 원 이상∼5억 원 미만’(15.2%) 순서였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