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해수면 온도 역대 최고치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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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평균 20.96도 집계
5일 전남 함평만 30도 넘어

6일 오전 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에서 한 시민이 아이와 물놀이하고 있다. 연합뉴스 6일 오전 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에서 한 시민이 아이와 물놀이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 세계적인 폭염 속에 세계 해수면 평균 온도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해역도 전남 함평만이 30도를 넘어섰고 부산을 포함한 동해 연안도 태풍 이후 수온이 상승할 것으로 예보됐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산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가 지난 4일(현지시간) 공개한 ‘5세대 국제 기후대기 재분석’(ERA5)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세계 해수면 평균 온도가 20.96도로 집계됐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이는 직전까지 역대 최고치였던 2016년 3월의 20.95도보다 0.01도 높다. 이번 분석에 활용된 표본에서 극지방 해수면 온도는 제외됐다.

지난 4월 이후 바다 평균 수온은 계절마다 역대 최고 기온을 넘어서고 있다. 지난달 24일에는 미국 플로리다 남부 해수 온도가 38.4도를 기록하는 등 각지 바다에서 이상 고온 현상이 잇달아 관측됐다. 플로리다에서는 수온 상승의 결과로 산호가 하얗게 변해 고사하는 백화 현상이 광범위하게 관측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는 해양 열파 현상이 갈수록 심화한다고 지적한다. 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2019년 발표된 연구 결과 1986∼2016년 해양 열파 발생 일수는 1925∼1954년보다 50% 이상 급증했다.

국내 해역 고수온 특보 지역도 속속 늘어나고 있다. 5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고수온 예비주의보가 발표된 동해 연안 수온은 이날 0~오후 1시 평균 14.8~28도 범위를 보여 전날보다 수온이 상승했다.

앞서 수과원은 지난 3일 오후 2시부로 강원도 고성군에서 부산 가덕도에 이르는 동해 중·남부 연안에 고수온 예비주의보를 발표했다. 동해 연안은 태풍 ‘카눈’이 접근함에 따라 주변 수온보다 5도 이상 낮은 수온의 해역인 냉수대가 소멸하면서 수온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수온이 약 28도에 도달하면 주의보가, 주의보 발표 약 7일 전에 예비주의보가 발표된다.

28도 이상 수온이 3일 이상 지속되는 고수온 경보 해역에는 지난 3일 오후 2시부로 전남 함평만이 추가됐다. 함평만은 5일 수온 30.4도를 기록했다.

수과원 측은 “동해와 남해 연안은 태풍 카눈의 영향권에 들어 태풍 경로에 따른 수온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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