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끝났다” 초전도체 관련주 폭락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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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 연구소 발표 영향
덕성·서원 등 일제히 폭락

8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에서 직원들이 증시 및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8일 닷새 연속 약세를 보이며 2,570대로 물러섰다. 전장보다 6.73포인트(0.26%) 내린 2,573.98에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8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에서 직원들이 증시 및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8일 닷새 연속 약세를 보이며 2,570대로 물러섰다. 전장보다 6.73포인트(0.26%) 내린 2,573.98에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8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초전도체 관련주들이 장중 급등했다가 마감 직전 폭락하는 일이 발생했다. 국내 연구소가 상온 초전도체라고 주장한 ‘LK-99’에 대해 미국의 한 대학 연구소가 “게임은 끝났다”는 부정적 발표를 한 영향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덕성은 전 거래일보다 29.41% 하락한 8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서원(-24.02%), 대창(-18.05%), LS전선아시아(-12.61%) 등 다른 관련 종목들도 일제히 급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서남이 전일 대비 하한가까지 떨어졌고, 모비스(-25.63%) 국일신동(-19.11%), 파워로직스(-16.49%), 신성델타테크(-6.45%) 등 다른 테마주 종목들도 급락했다.

LS전선아시아를 제외한 이들 종목은 이날 개장 직후부터 10∼20%대 주가 상승세를 나타내며 강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오후 들어 미국 메릴랜드대학 응집물질이론센터(CMTC)가 SNS를 통해 “LK-99는 상온과 저온에서 초전도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우리는 게임이 끝났다고 믿는다. LK-99는 초전도체가 아니다”라고 밝히면서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선 초전도체 LK-99에 대한 회의론이 나오는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일찌감치 제기돼 왔다. 특히 일부 종목은 해당 기업이 LK-99와의 연관성을 공식 부인했음에도 급등세가 이어져 우려를 키웠다.

금융당국은 초전도체 관련주 등 이른바 테마주 과열에 촉각을 곤두세운 상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테마주 투자 열기에 편승한 증권사들의 공격적인 신용융자 확대는 ‘빚투’를 부추길 수 있으므로 과열되지 않도록 관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리딩방 등을 통한 테마주 관련 허위 풍문 유포에 대해 특별단속반이 집중적으로 점검할 것을 지시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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