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 사랑 문화 통해 학교 폭력·교권 추락 문제 해결 가능” [고맙습니다, 선배님!]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주)시티캅 정현돈 대표

직원 모교 40곳 3000만 원 전달
“나눔 경험해야 나눔 실천 어른 돼”
선순환 통한 ‘사랑의 교육개혁’ 강조
“나눔 실천할 때 기업 성장도 빛나”
시티캅 다양한 지역사회 기부·봉사
해마다 교육기부금으로 이웃 사랑

직원들의 모교 40곳에 총 3000만 원을 기부하는 (주)시티캅 정현돈 대표는 지역사회에 나눔을 실천할 때 비로소 성장이 빛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9일 부산 남구 (주)시티캅 사무실에서 만난 정현돈 대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제공 직원들의 모교 40곳에 총 3000만 원을 기부하는 (주)시티캅 정현돈 대표는 지역사회에 나눔을 실천할 때 비로소 성장이 빛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9일 부산 남구 (주)시티캅 사무실에서 만난 정현돈 대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제공

“나눔과 모임, 그리고 미래세대. 제가 가장 자주 언급하는 세 가지 단어입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통해 직원들의 모교 40개 학교에 총 3000만 원을 기부하는 (주)시티캅 정현돈 대표는 나눔의 가치를 해바라기의 성장 과정에 빗대 설명했다. 해바라기 새싹이 돋아 꽃을 피우고, 지고 나면 다시 씨앗이 흩뿌려져 해바라기밭이 되는 일련의 과정을 정 대표는 생산성과 효율성, 프리미엄 서비스, 나의 꿈, 나눔과 모임 실현이라는 ‘SM(Sunflower Management) 4th’ 가치로 내세워 23년간 회사를 경영해 왔다. 그는 지역사회에 나눔을 실천할 때 비로소 성장이 빛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시티캅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부산일보〉의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모교 지원 프로젝트, ‘고맙습니다, 선배님!’ 캠페인의 두 번째 주자로 나서 직원들의 모교 40곳에 총 3000만 원을 전달한다. 초등·중학교에는 저소득층 학생 1인당 50만 원, 고등학교에는 학생 1인당 100만 원이 기부될 예정이다.

9일 오전 부산 남구 사무실에서 만난 정 대표는 직원 모교에 기부금을 전달하면서 ‘사랑의 교육개혁’ 첫발을 내디딘다고 설명했다. 그는 “감사와 나눔의 마음이 회사 대표 개인 선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직원들이 후배 동문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면 ‘모교 사랑’ 문화가 정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학교 현장에서 벌어지는 학교 폭력, 교권 추락 등 문제도 ‘모교 사랑’ 문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학교 현장이 지역사회와 연계성이 떨어지고 고립돼 있기 때문에 선배 동문의 지속적인 관심이 있다면, 사랑의 가치를 앞세운 학교로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6일 부산 82호로 ‘그린노블클럽’에 가입한 모습.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제공 지난달 6일 부산 82호로 ‘그린노블클럽’에 가입한 모습.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제공

정 대표는 “모교 지원 문화가 부산지역 기업체, 공공기관 등에 확산하면 ‘사랑의 교육개혁’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학력 양극화가 심화돼 저소득층 아이들에 대한 학습비 지원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데, 모교 사랑 확산으로 지역사회에서 더욱 다양한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며 “나눔을 경험한 아이들이 또다시 나눔을 실천하는 어른으로 성장하는 아름다운 선순환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고교 시절 부친을 여의는 등 생계의 어려움을 겪기도 했던 정 대표는 당시 누군가의 손길이 필요했던 시절임을 기억하며, 2007년 자신의 모교인 해운대고등학교 총동창회장을 맡아 직접 모교 사랑을 실천한 바 있다. 그는 “총동창회장을 맡아 운영해 보면서 ‘이대로는 사모임밖에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전에 회장을 맡았던 이들 4명과 함께 매년 500만 원씩 장학금을 기부하던 게 시작이 돼 해운대고 총동창회 장학재단을 설립하는 계기를 제공하게 됐다”고 전했다.

(주)시티캅은 지난달 기준 총 3억 7492만 원에 달하는 지역사회 나눔을 실천해 왔다. 본사가 위치한 남구 지역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2006년부터 교복 지원사업, 경로잔치, 불우이웃 돕기 등 다양한 분야에 기부와 후원을 이어왔다. 남구장애인복지관이 운영하는 ‘장애인복지 푸드트럭 사업’에서는 지난해 5월부터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마다 직원 4명이 현장 배식 봉사활동을 가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에도 지난해부터 매년 3000만 원씩 교육기부금을 건네는 한편,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서도 지속적으로 이웃 사랑을 실천해 왔다. (주)시티캅은 지난달 6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1억 원 이상 기부자 모임인 ‘그린노블클럽’에 부산 82호로 가입했고, 지난달 14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1억 원 이상 기부자 모임 ‘나눔명문기업’에 부산 52호 정회원으로 가입했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