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세웅 롯데 자이언츠 투수, 아너 가입 “부산 스포츠 선수 1호 회원 뿌듯… 기부는 실천이 중요”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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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WBC 이어 항저우 AG 국대
부산사랑의열매 ‘홍보대사’ 맡기로
“팬들에 받은 사랑 되돌려 주고 싶어”

“부산 스포츠 선수로서 처음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는 사실이 너무 뿌듯하고 자랑스럽습니다. 꼭 큰 금액이 아니더라도 남을 돕겠다는 마음만 있으면 기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가입식을 계기로 더 많은 스포츠인과 시민들이 나눔 실천에 동참했으면 좋겠습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투수 박세웅이 14일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최금식·부산사랑의열매)의 1억 원 이상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가입식은 이날 공동모금회 대회의실에서 열렸으며, 부산사랑의열매 최금식 회장과 박선욱 사무처장 등이 함께 참석했다.

이로써 박세웅은 스포츠 선수로서 부산에서는 첫 번째, 전국에서는 31번째 아너소사이어티 가입자가 됐다.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아너소사이어티는 1억 원 이상을 기탁하거나 5년 이내 납부를 약정한 개인 고액 기부자들의 모임이다.

박세웅은 최근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경북 예천군 수재민들을 돕기 위해 지난달 5000만 원을 기탁했으며 이날 추가로 5000만 원을 기부해 부산에서는 334번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됐다. 또 부산사랑의열매 ‘홍보대사’를 맡기로 했다.

박세웅은 이날 가입식에서 “운동 선수는 경기력과 승리도 중요하지만 팬과 국민들의 응원을 받고 사는 직업인 만큼 제에게 주신 사랑을 지역 사회에 되돌려 주고 싶었다. 롯데 자이언츠의 주축 선수로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서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힘들어 하는 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친한 형의 권유로 부산사랑의열매와 기부에 대해 알게 됐고, 부모님도 어려운 이웃을 돕는 나눔 실천에 흔쾌히 수락하며 기뻐했다”면서 “유명 연예인이나 사회 저명 인사들이 기부를 많이 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기부는 금액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실천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세웅은 롯데의 선발 투수로 올 시즌 4승을 기록하며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2020년 도쿄 올림픽과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이어 다음 달 23일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2021년과 2022년 각각 10승을 기록하며 2021년에는 프로야구 대상 조아바이톤상을 수상한 박세웅은 뛰어난 제구력과 빼어난 경기 운영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안경을 낀 모습과 상대를 압도하는 투구력이 한국 야구의 전설이자 ‘무쇠팔’이었던 고 최동원 전 감독과 닮았다고 해서 ‘안경 에이스’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박세웅은 “아시안게임 대표 선수들 중 ‘맏형’이라는 부담감으로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몸 컨디션을 다시 끌어올려 대회 4연패의 주역이 되고 싶다”며 “대회 우승을 위해선 팀 조직력이 흔들리지 않도록 후배들의 리더 역할을 잘 해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또 롯데의 올 시즌 성적과 관련,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선발 투수로서 제 기량을 발휘하면 팀이 5강에 진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개인적인 승수와 평균자책점보단 팀 승리와 우승이 더 중요한 만큼 ‘이기는 야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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