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 전달된 엑스포 유치 염원…“Busan Is Ready”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프랑스서 ‘부산데이 인 파리 행사’ 열려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염원
“Busan is Ready” 파리 시민 응원 이어져

‘부산데이 인 파리’ 행사에서 프랑스 학생들이 태권도 시범 공연을 보고 박수를 보내고 있다. 김보경 PD ‘부산데이 인 파리’ 행사에서 프랑스 학생들이 태권도 시범 공연을 보고 박수를 보내고 있다. 김보경 PD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여부를 결정할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투표를 2달가량 앞두고 프랑스에서 ‘부산데이 인 파리’ 행사가 열렸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이들은 행사장에서 한목소리로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염원했다.

“Busan is ready”

프랑스 현지시각 지난달 31일 오전 파리국제대학촌 한국관. ‘부산데이 인 파리 행사’가 진행된 한국관 야외 행사장에는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크게 울렸다. ‘2023 유라시아 시민대장정’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프랑스인, 한국 교민, 인플루언서 등 100여 명이 모여 한뜻으로 부산 엑스포 유치를 응원했다.

시민대장정의 가장 큰 행사인 부산데이 인 파리 행사는 프랑스 시민에게 부산을 알리고 엑스포 유치활동을 홍보하는 자리다. 개막식, 기념공연, 부산 음식·문화 체험, 2030부산세계박람회 홍보·체험 부스 운영 등으로 구성됐다. 이날 행사에는 이성권 부산시 경제부시장을 포함해 최재철 주프랑스대한민국대사, 김윤일 대통령실 미래전략비서관, 김효정·성창용 시민대장정 공동단장, 프랑스 고위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성권 경제부시장은 “부산은 산과 바다가 어우러져 한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다. 태권도, 한글, k-Beauty 등 다양한 체험 부스를 준비했으니 즐겨달라”면서 “부산이 2030 세계박람회를 꼭 유치할 수 있도록 관심 가져달라”고 인사를 건넸다.

행사를 준비한 대장정 대원들은 행사 시작 2시간 전인 오전 9시부터 현장에 나와 행사를 준비했다. 투호, 달고나 만들기, k-beauty 체험, 한복 체험, 한글 캘리그라피 체험, 한국 음식 판매 부스 등 다양한 부스가 마련돼 행사 참여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행사장으로 향하는 시민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플라스틱 송판 격파 체험이 진행된 태권도 홍보 부스에서는 경쾌한 격파 소리와 함께 행사 참여자들의 즐거운 환호 소리가 이어졌다. 송판 격파에 성공할 경우 ‘부기’ 휴대폰 악세사리 등 다양한 상품을 받을 수 있어 프랑스 시민들은 격파 체험을 하기 위해 길게 줄을 늘어섰다. 부스를 운영한 동아대 태권도학과 학생들이 격파에 성공한 시민들에게 박수를 보내자 참여자들의 웃음꽃이 피었다. 한복·댕기 머리 체험 행사가 진행된 부스에서는 어린 아이들이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했다. 또 동아대 태권도시범단의 태권도 시범이 진행되자 무대 앞에서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특히 이날에는 프랑스 거점 세종학당에 다니는 프랑스인 7명이 행사 도우미로 참여해 소통을 도왔다. 이들은 대장정 대원들과 함께 부스를 운영하며 프랑스 시민들에게 한국 문화를 적극적으로 알렸다. 행사 중간중간 K-pop 음악이 흘러나오자 프랑스 학생들은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평소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아 동생과 함께 행사장을 찾았다는 꺄밀린(21) 씨는 “내년쯤 한국을 방문할 계획인데, 부산 홍보 부스에서 부산의관광명소를 소개해 주는 점이 흥미로웠다”면서 “서울에 비해 부산이 덜 알려져 있는데 엑스포 유치 활동을 통해 부산을 알리는 게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달 22일 부산에서 출발해 유라시아로 향한 대장정 대원들이 참여한 가장 큰 행사다. 이성권 경제부시장을 포함한 부산시 관계자, 시민대장정 대원들은 몽골,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에서 문화교류 활동을 벌여 엑스포 유치 열기를 전달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시와 우호협력도시 협정을 체결하기도 했다.

대장정 대원 김재희 (25) 씨는 “이번 대장정 기간 어느 나라를 가던 한국인에게 우호적인 반응이었다”면서 “엑스포가 부산에서 열릴지는 장담 못 하겠지만 부산이 엑스포를 유치한다면 단순히 운이 아니라 엑스포를 열 만한 자격을 갖춘 것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원 전서형(21) 씨는 “부산이 왜 좋은 도시인지 외국에도 알리고 싶어 대장정에 참여하게 됐다. 카자흐스탄에서 고려인 분들이 홀로 아리랑을 부를 때는 민족의 정을 느껴 감동적이었다”면서 “프랑스어로 인사말을 준비했는데 프랑스인들이 한국어로 인사를 해줄

정도로 한국 문화가 널리 알려져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산데이 인 파리’ 행사에서 사물놀이 체험이 진행 중인 모습. 김보경 PD ‘부산데이 인 파리’ 행사에서 사물놀이 체험이 진행 중인 모습. 김보경 PD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